이재명, 김혜경 논란 사과..“감사기관서 진상 규명, 문제 드러나면 책임”
이재명, 김혜경 논란 사과..“감사기관서 진상 규명, 문제 드러나면 책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2.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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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안동 김씨 화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안동 김씨 화수회 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는 3일 입장문을 발표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경기도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도 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에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혜경 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 씨가 김혜경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A씨에게 지시했음을 보도했다.

지난해 봄 배 씨와 A씨의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배 씨가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말하자 A씨는 “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았다”며 2층 비서실 앞으로 갈지 묻는다.

이후 A씨는 약 사진을 올리고 "약을 받고 도청으로 복귀한다"고 말한다.

A씨는 “비서들이 이렇게 약을 산 뒤 김혜경 씨가 머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혜경 씨가 의료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아 비서 이름으로 대신 약을 받게 했다는 것.

A씨는 김혜경 씨가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수내동 자택에 가져가는 과정을 배 씨에게 일일이 확인받기도 했다.

◆김혜경 “모든 것이 저의 불찰”

A씨는 "구매한 약은 수내동 집 문에 걸어 놓고 사진을 찍어 보고했다“며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

KBS는 2일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김혜경 씨가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배 씨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보면 A씨가 소고기 안심 사진을 찍어 보내자 배 씨는 ”가격표 떼고 아이스박스에 넣은 뒤 수내로 이동하라“고 지시한다.

텔레그램 대화가 있던 날, 실제 A씨는 본인 카드로 고깃값 11만8천원을 결제했다. 이어 이튿날 점심 시간에 다시 식당을 찾아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

TV조선이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배 씨 지시로 이재명 후보 장남의 퇴원 수속을 대리 처리하면서 신용카드로 병원비 257만원을 결제했다.

신용카드 하단에는 영문으로 ‘이재명’이라고 쓰여 있다. 카드엔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로고가 있고 '복지카드'라고 쓰여 있다.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퇴임한 후인 지난해 11월 1일 A씨는 도지사 공관에 있는 이재명 후보 양복을 갖다 달라는 요청을 다른 비서가 한 것을 배 씨에게 보고했다. 두 사람은 지방 일정 중인 이 후보의 빨랫감을 처리할 방법도 의논했다.

지난 2016년 6월 당시 행정자치부가 마련해 지방자치단체들에 통보한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행위에 대한 지자체 준수사항’에 따르면 단체장 배우자의 사적활동에 공무원을 수행하게 하거나 의전지원을 할 수 없다. 단체장 배우자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인력지원도 금지된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에게 직접 진찰을 받은 환자가 아니면 그 의사가 작성한 처방전을 수령하지 못하고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배 씨는 2일 입장문을 발표해 ”제가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 등 검찰 고발 

배 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시인했다.

배 씨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3일 “배 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3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선 감사를 청구할 것이다”라며 “주체는 감사원이 아니라 경기도로 내용을 보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약 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김혜경 여사가 약을 안 먹은 것은 확인했다”며 “A씨는 남자인데 어떻게 그런 약을 처방을 받겠느냐?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인한 결과 의약품 대리수령은 없었다”며 “후보와 배우자께서 직접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김혜경 씨가 직접 이 사건의 진실을 국민 앞에서 상세히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 배 씨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국고 등 손실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정의당 이동영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약 대리처방이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명백한 사법적 사안이다”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과 자격 미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데도, ‘묻지 마 투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국민 학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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