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벌벌 떨게 한 북한의 4년여만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일본을 벌벌 떨게 한 북한의 4년여만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2.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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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 있는 텔레비전에서 이날 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30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 있는 텔레비전에서 이날 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북한이 30일 IRBM(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IRBM은 사거리 3천∼5천500km의 탄도미사일이다. 

이번 미사일이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됐다면 최대 3천500∼4천500km 이상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20일 핵실험·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후 이뤄진 이번 발사로 북한이 남북 관계의 레드라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핵실험·ICBM 발사를 실행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4년여 만에 최고 수위의 도발을 자행한 것.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높은 각도)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원인철 합동참모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천km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 당국은 현재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미사일이 정점에 이르기 직전의 최고 속도는 약 마하16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IRBM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30일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7시 52분께 북한 내륙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 최고 고도는 약 2천㎞,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며 “평소 미국 및 한국과 긴밀히 의견교환을 해 왔고 이번 발사 이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국과 협력할 것을 확인하고 있다. 계속 미일, 한미일 간에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 25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뒤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발사가)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회의 참석자들에게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협의하에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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