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는 전라도 ’고부(古阜)‘ 다
[반론]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는 전라도 ’고부(古阜)‘ 다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1.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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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종삼 수필가/ 전 마령고등학교 교장

 

동학농민혁명 발상지가 ‘무장’ 이라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창군청 전민중 팀장은 앞선 기고에서 혁명 시작의 기준은 연속성과 함께 이 사건이 포함될 경우 참여자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있느냐 아니면 격하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참으로 해괴한 논리이다

독자로서 견강부회(牽强附會)의 역사 왜곡(歪曲)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새우리말큰사전(신기철. 신용철 편저 삼성출판사,1983)에서 ‘동학혁명’을 찾아 보았다. 조선 제26대 고종31(1894)년 '전라도 고부군’에서 농민들이 군수 조병갑의 악정(惡政)에 항거하여 동학의 접주 전봉준을 선두로 관청을 습격하고 봉기하자 동학교도를 중심으로 한 농민들이 합세한 난(亂)이 전국적으로 퍼졌다...(중략)고 적혀 있다. 다시 키워드 ‘전봉준’을 찾아보니 그는 조선조 말엽 동학혁명의 지도자로서 전북 고부 출신으로 녹두장군이란 별명이 있다고 풀이되어 있다. 또 다시 국사대사전(이용식 박백만사 1973년) 펼쳐보니 역시 전본준은 고부 사람으로 동학혁명은 고부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임을 재확인했다.

이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이다. 대신 ‘무장기포지’는 역사문헌에 나오지 않는다. '기포'라는 말 자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는 ‘고부’라는 사실을 분명히 입증해 주는 사실이다. 다만 ‘무장기포’는 고부 봉기 후 전국적으로 혁명의 불길이 번져 갈 때 그 불길이 첫 번째 닿은 곳 이란 의미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발상지라고까지 주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싶다.

전민종씨는 발상지의 뜻에서 큰 기치가 있어야 한다며 시대정신, 정체성, 완전한 독립 등 세가지를 꼽았다. 당연한 주장이다. 이는 ‘무장’ 기포지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자체가 갖는 역사적 가치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곧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바로 시대정신이고 정체성 확립이며 완전한 독립 정신 아닌가? 전씨는 고부 농민봉기가 조선 정부의 회유와 설득에 해산해 버렸다며 평가 절하했다. 누어서 침뱉기식 주장이다. 설득당해서 그냥 해산하고 끝난 게 아니다. 정부가 개혁하기로 확약을 해놓고 이행하지 않아 다시 일어난 게 역사적 사실이다. 바로 부안 백산 봉기다.

모든 사건은 육하원칙의 적용을 받는다. 동학농민혁명을 육하원칙에 비추어 보더라도 고부 사람 전봉준이 고종 31(1894)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악정에 분개해 고부 관청을 습격하고, 만석보(저수지)를 파괴해 봉기를 주도한 게 기록돼 있다. 당시 황토현 전적지 등이 이를 확증해 주고 있다. 

또한 고부의 당시 관아터를 비롯하여 전봉준 생가, 당시 농민혁명군이 마시던 우물, 후손 전씨 문중에서 조성한 묘지 등 확실한 유적들이 오늘날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래도록 검증받고 이어진 역사적 사실들을 특정인이나 집단의 입맛대로 뒤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전민중씨의 주장, 즉 혁명의 시작의 기준은 연속성과 함께 이 사건이 포함될 경우 참여자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느냐 아니면 격하되느냐에 달려있다는 주장은 다시 되새겨봐도 참으로 해괴한 논리이다. 동학농민혁명 사건에서 참여자들의 위상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어떠한 논리로도 독도가 일본 땅이 될 수 없듯이 동학농민혁명발상지가 고부 외에는 있을 수가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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