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이 바뀐다...금리 인상에 은행으로 '역류 현상' 뚜렷
돈의 흐름이 바뀐다...금리 인상에 은행으로 '역류 현상' 뚜렷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1.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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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늘고 주식 부동산 투자자산 열기 '시들'
@자료사진=뉴스1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국내서도 은행으로 돈이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

은행들의 예적금 수신액이 늘고 기존 열기가 뜨거웠던 주식시장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 투자자산에 대한 수요가 시들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9조736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조9897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코스피가 3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말 576조551억원까지 감소했었다. 요구불 예금은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은행 예금으로 입출식 통장이 대표적이다.

정기예금 잔액도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말 614조7991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12월말 기준 654조9359억원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한달새 잔액이 20조4583억원 급증했다.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은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자산시장 수익률이 주춤한 반면 은행 수신금리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았지만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공포 등 영향으로 조정을 받아 3000선을 밑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상반기에는 15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하반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10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도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조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9일 8279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 5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 시장금리가 오르고 정부가 강도 높은 가계부채 규제를 꺼내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 상승폭은 10월부터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시장 매수심리도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등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편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할 때마다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0.25~0.4%가량 올렸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제히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0.30%포인트 올렸고, 신한은행은 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하나은행도 18일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나섰고,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20일부터 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은 당분간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 소속 19개 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정기예금 가운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최고 우대금리 적용)은 전날 기준 8개로 집계됐다. 1.9%대 금리를 주는 상품도 7개로 나타났다. 2년 전 0%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30개가 넘었다면 현재 0%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올해도 은행으로의 '머니무브'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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