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퇴임식, 1일 새 일왕 즉위식
아키히토 일왕의 마지막 퇴위 의식이 30일 오전 열렸다.
이날 아키히토 일왕은 왕실 조상을 봉안한 도쿄의 한 신전을 참배하고 퇴위를 고했다.
이로써 30년 3개월에 걸친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후 5시부터 이 신전의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약 10분간 마지막 퇴위식을 치른다.
퇴위식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을 상대로 퇴위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잇는 제126대 나루히토 새 일왕은 내일(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0분 동안 첫 즉위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부친과 기본적으로 같은 평화주의적 관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이는 새 왕은 자신의 연호 레이와(令和)에 평화의 '화(和)' 자를 집어 넣었다.
한편 아키히토 일왕은 태평양전쟁을 승인한 히로히토 일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고, 1989년 즉위 이래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평화를 강조하는 메세지를 수차례 발표했다.
1995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공식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아키히토 일왕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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