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이 ‘벗방’과 한판 겨루기에 들어갔다. 벗방은 유튜브상에서 벗는 방송을 뜻한다. 룩북이라고도 한다
왜 거대 항공사가 1인 유튜버 방송과 이 같은 싸움을 벌이려 할까.
사연은 이렇다.
한 여성 유튜버가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는 벗방에 속옷 차림으로 등장, 대한항공 승무원 정식 유니폼을 본 뜬 유니폼을 입는 과정을 공개해서다
유튜버 A씨는 최근 ‘승무원 룩북/항공사 유니폼+압박스타킹 코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약 8분 분량의 영상에서 속옷만 입고 등장해 2벌의 승무원 유니폼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벌을 입고 포즈를 취한 뒤 이를 벗고 다른 유니폼을 입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A씨는 “영상에 나오는 모든 제품은 제가 직접 구매한 의상들이다. 이 의상은 특정 항공사의 정식 유니폼이 아니고 유사할 뿐, 디자인과 원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속옷부터 갈아입는 모습까지 보정 없이 솔직하게 고스란히 담아낸 영상”이라며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했다. 또 “보정 속옷이나 보정 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라고도 적었다.
해당 영상은 14일 오전 7시 기준 25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A 씨는 이전에도 '미니스커트&스타킹 코디 룩북', '스타킹&하이힐 ASMR', '이벤트복 룩북 / 바니걸 / 메이드복 / 제복 / 스타킹 + 하이힐 코디' 등을 선보이며 코디보다는 선정적인 섬네일(Thumbnail, 미리보기)을 내걸었다.
특별한 자막과 설명도 없이 속옷만 입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다 주제에 맞는 옷을 입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해당 유튜버 및 채널에 지속해서 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디자인 보호법 및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며 “해당 영상물을 즉시 삭제 조치할 것을 요구하고, 영상 출연 및 제작자에게도 상기 내용을 전달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는 미국의 아프리카TV로 불리는 패트리온에서 성인 유료 방송을 진행 중이다. 영상을 보려면 성인 인증을 하거나 월 200달러(한화 약 24만 원)을 후원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A 씨의 승무원 유니폼 착용이 돈벌이가 분명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배우 윤지오씨가 항공사 유니폼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도 공식 SNS를 통해 “이러한 행위는 당사 유니폼 디자인권 침해 사항일 뿐 아니라 영상물의 내용은 대한항공 브랜드 및 승무원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해당 영상물을 즉시 삭제 조치할 것을 요구하고, 영상 출연 및 제작자에게도 상기 내용을 전달코자 한다”라는 입장을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