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디지털기기로 인한 질병, 이른바 VDT 증후군 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더 큰 사회적 질병으로 커지기 전에 정부차원의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호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VDT 증후군 질환인 일자목(거북목), 안구건조, 손목터널 증후군 질환자는 총 2,431만 5,65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지속된 지난해에만 우리 국민 484만 2,508명이, 전체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기간 VDT 증후군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는데 3가지 질환 공통적으로 40대와 50대 환자는 총 951만 7,176명으로 전체 환자의 41.5%를 넘었다. 또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는데, 각각 일자목(거북목) 1.5배, 안구건조 2배, 손목터널 3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세 미만 소아환자는 69,041명이었는데, 그동안 어른 질환으로 여겨졌던 VDT 증후군이 온라인 학습·비대면 교육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질환이 되었다.
이용호 의원은 “PC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자가 늘어나고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VDT 증후군이 일상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이들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9세 미만 환자가 약 7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택·집콕 등 비대면 활동이 VDT 증후군을 강화시키는 요소가 되어 일상생활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질병으로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에, 결코 일부 증상 중의 하나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은, “현재 고용노동부 소관의 산업안전보건법 작업환경표준 규정에 의거 ‘영상표시단말기(VDT) 취급 근로자 작업관리지침’이 시행 중이지만, 이는 근로자 대상 작업·환경관리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VDT 증후군이 사회적 질병으로 확대되기 전에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함께 전 국민 대상의 VDT 증후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교육활동 등 노력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