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투기에 탑승해 영공을 비행했다. 그것도 세계 6위의 방위력에 걸맞게 국산 전투기를 타고서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장에 4년만에 참석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마음과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 영령에 대한 추모, 전쟁의 아픈 역사를 겪지 않겠다는 다짐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이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에 탑승한 것은 ADEX를 계기로 국민과 외빈에게 국산 전투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남=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산 경공격기 FA-50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20 jjaeck9@yna.co.kr
문 대통령도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FA50은 세계로 수출되고, 우리의 영공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비행관리 정책 규정상 탑승 절차를 준수하는 동시에 비행에 앞서 조종사와 비행계획, 항공장비 사용절차, 비상탈출 절차 등의 교육을 이수했다.
행사 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문 대통령이 하기 하실 때까지 심장이 쫄깃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악)" 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FA-50 경공격기에 탑승해 영공을 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FA-50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2021.10.20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jaeck9@yna.co.kr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을 본 뒤 실내 전시관으로 이동해 초소형 위성 등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로템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다목적 무인차량 (HR-Sherpa)' 리모트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무인 무기체계 전시관 앞에서 "군이 특별한 병과를 만들어 게임 등에 굉장히 (소질이 있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그런 부대를 만들어 육해공군에 배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발사를 하루 앞둔 누리호의 엔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를 방문해서는 관계자에게 "(발사 성공에) 자신 있습니까?"라고 웃으며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뒤 원인철 합참의장에게 "우리 기업 수준이 이렇게 올라가 있는데 국민은 아직 이런 것을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고 많이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