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길, 동리정사에 다시 피다”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
“소리길, 동리정사에 다시 피다”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
  • 이세호 기자 see6589@naver.com
  • 승인 2021.10.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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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재 재단이 후원하는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이 오는 10월 15일(금)부터 16(토)까지 이틀간 동리 신재효(1812~1884) 선생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동리국악당에서 펼쳐진다. 

2018년부터 시작된 동리 판소리 완창전은 동리 신재효 선생께서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지도하고 후원하였던 정신을 이어받아 (사)동리문화사업회가 한국의 판소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소리꾼들을 발굴하고 후원함으로써 소리꾼들의 긍지와 정체성을 회복하여 품격 있는 고창의 문화예술을 널리 선양하고 홍보하고자 기획되었다. 

2021 동리 판소리 한마당의 프로그램은 10월 15일 13시 30분 양혜인의 김세종제 춘향가를 시작으로 16시 강길원의 박봉술제 적벽가가 무대에 펼쳐지고, 10월 16일(토)에는 13시 30분 백현호의 박록주제 흥보가, 15시 30분 김응경의 김연수제 심청가, 18시 김지연의 박록주제 흥보가로 5인의 완창무대가 마무리된다. 

10월 15일 13시 30분 양혜인의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세종-김찬업-성우향-이난초로 전승된 동편제의 대표적인 소리이다. 김세종제 춘향가의 특징은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하고 다양한 성음을 분명하게 구사해 성음 중심의 소리로 평가받으며 부침새와 시김새가 교묘하며 방안소리의 매력이 잘 드러난 소리이기도하다. 이날 부를 대목은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으로 시작해 사랑의 언약과 이별하는 대목까지이다. 초앞부터 천자뒤풀이는 이도령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보고 책실로 돌아와 천자뒤풀이를 하는 장면까지의 가곡성 우조와 빠른 장단 변화로 표현된다. 이어서 퇴령 소리부터 사랑가 대목까지는 이도령이 춘향 모친의 허락을 받아내고 긴사랑가와 자진사랑가로 이루어지고 이몽룡이 부친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어 두 사람은 이별을 맞게 된다. 이날 공연될 소리는 사설과 성음이 잘 표현되어  춘향가의 눈대목으로 꼽을 수 있다. 고수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현빈 단원이 북을 잡는다.

10월 15일 16시 강길원이 부르는 박봉술제 적벽가는 동편제의 비조인 송흥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김일구를 거쳐 전승된 동편제 소리이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명나라 때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 소설 가운데 적벽대전 전후 부분을 차용하고 여기에 몇 가지 한국적인 이야기를 첨삭하여 판소리로 창작되었다. 이날 공연될 적벽가는 남자들의 이야기이기에 대마디 대장단의 장단운용과 상하성이 뚜렷하고 호령하듯 소리를 내는 발성이 많기에 공력이 많이 들어가고 붙임새 또한 뚜렷하다. 고수는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 차상을 차지한 이민후가 담당한다.

10월 16일 13시 30분 발표할 백현호의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이다. 이 흥부가는 사설이 우화적이고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리뿐만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춰 흥부가의 맛과 멋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대마디 대장단의 동편제의 특징을 잘 담고 있으며,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로 유명하다. 

본래 흥부가는 놀부 심술 대목으로 시작하여 놀부가 패가망신하고 흥부가 형님을 용서하고 우애 있게 사는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여성 명창이 부르기에 재담소리의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박록주제 흥부는 놀부 박 타는 대목은 제외하고 전승되었다. 하지만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도 이래 완창판소리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박송희 명창은 스승의 유언에 따라 같은 동편제 계열의 박봉술 명창의 놀부박 대목을 붙여 올곧은 한바탕 흥부가로 완성시켰다.

10월 16일 15시 30분에 공연되는 김응경의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오정숙-이일주-조소녀로 전승된 소리이다. 이 소리의 특징은 사설의 문학성을 중시하여 가사 전달이 정확하고 장단이 부침새가 다양하다. 아울러 이른바 ‘창극 판소리’라는 창법으로 연극적인 요소와 정교한 너름새로 판소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부를 소리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가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인간 세상으로 환생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고수는 오흥민 전주시립국악단원이 맡는다. 

16일 18시에는 김지연이 흥부가를 부른다. 이날 부르는 흥부가는 송만갑-박록주-박송희-원진주로 이어져 온 동편제 소리이다. 이 소리의 특징은 창법이 꿋꿋하고 웅장하며 대마디대장단의 장단운용으로 소리에 꾸밈이 없고 담백하다. 이날 부를 대목 중 흥부가 쫓겨나는 대목부터 흥부 매 맞는 대목까지는 우조와 계면조로 표현함으로써 흥부가 근근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이후 제비가 박씨를 물고 오는 대목은 중중모리의 경쾌한 장단으로 표현함으로써 흥부가 부자가 된다는 암시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박타는 대목부터 화초장까지는 흥부가 부자가 되어 즐거워하는 모습을 재담과 여러 해학적인 요소로 표현될 예정이다. 고수로는 제35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수산이 함께 한다.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은 요즘의 젊은 소리꾼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현대적인 창작과 퓨전으로 국악의 대중화를 앞세우는 시대적 흐름에 맞서 고전적인 무대를 통해 전통 판소리의 자존감 회복과 그 뿌리를 북돋아 줌으로써 완창 판소리 전통성의 깊은 맛과 재미, 예술적인 멋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완창전은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따른 군민의 안전조치 일환으로 객석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 철저한 방역관리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격상시 본 공연은 비대면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되어 온라인(유투브“동리TV”)실시간 방송으로 송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대한민국 판소리 한마당의 공연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편 관람료는 선착순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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