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이 후보는 재수 끝에 대장동 정국에서 여당 후보로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감사 연설에서 “국민의 명령을 엄숙히 실행하겠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다”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세력과 구태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다.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게이트’처럼 사업 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가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 ▲적폐 일소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실현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보편복지국가 완성 ▲평화인권국가로서 세계 선도 ▲평생교육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과학기술과 첨단과학기술에 적극 투자 등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결과를 보면 지난 9월 4∼10월 10일 진행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에 불과해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애초 전망치는 56%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의 특별당규인 제20대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규정에 따르면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즉 이재명 후보는 턱걸이로 결선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7%였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이날 24만8880명이 참여한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28.3%의 득표율로 이낙연 경선 후보에게 크게 패했다.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62.37%다.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광주광역시·전라남도’를 제외하고 모든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하면서 대세론을 유지했지만 막바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것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의혹 등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도 대장동 악재가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낙연 후보는 10일 연설에서 “여야를 덮친 대장동 개발 비리가 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며 “그 수사에 민주당의 운명도 맡겨졌다. 민주당의 위기다. 정권 재창출의 위기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