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연일 '휘청'…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금융시장 연일 '휘청'…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 통일경제뉴스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1.10.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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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모멘텀 둔화에 인플레·공급쇼크 등 악재 누적…"투자심리 빠르게 붕괴"

 

악재에 둘러싸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6일 주식,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86포인트(1.82%) 내린 2,908.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이자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의 2,873.47 이후 최저치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786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3.46포인트(3.46%) 하락한 922.36으로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6일(913.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 급락과 맞물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92.3원에 마감했다.

1,190원대 마감은 작년 8월 4일(종가 1,194.1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며 무더기로 연고점을 찍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71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399%로 10.8bp 급등했다.

3년물과 10년물을 비롯해 1년물(1.137%), 2년물(1.556%), 5년물(2.082%), 20년물(2.326%)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이같은 트리플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사태, 중국발 공급망 쇼크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쌓인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오전 10시 이후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한국 채권금리 상승과 원화 약세가 전개되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코스피 하락 반전과 낙폭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그만큼 누적된 악재의 무게가 무겁고,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장중에 특별히 추가된 악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기존 악재성 재료가 지속하고 쉽게 해소되지 못한 데 따른 피로감 누적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는 확대되고 위험자산 선호는 위축됐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인 한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트리플 약세'는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돈을 밖으로 빼 나가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부담감이 동시에 커진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급락장이 펼쳐지면 수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 하단을 지지한 '동학 개미'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도 예전만 못했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부채를 전방위로 조이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리다 보니 시장이 하락할 때 자금 여력이 부족할수록 매도해야 한다"며 "오늘처럼 하락하면 수급이 더 꼬여서 매물이 나오는 형태, 즉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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