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화천대유의 숙주?...신생회사가 든든한 자금줄 타고 '승승장구'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의 숙주?...신생회사가 든든한 자금줄 타고 '승승장구'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1.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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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점

 

'숙주’라는 게 있다. 

기생  또는 공생을 하는 생명체에게 영양분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동식물 개체를 일컫는다.

성남대장지구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막대한 이익을 남긴 배경에 하나은행이 숙주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자신들이 SPC 전체 지분의 '50%+1주'를 갖고 나머지 49.9% 지분과 관련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냈다. 

여기에 하나은행, 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등 3개 컨소시엄이 응모에 참여했고 하나은행 컨소시엄(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과 함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가 포함됐다.

문제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어떻게 신생 회사인 화천대유가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할 수 있었는지다. 

여기에 당시 경쟁을 벌인 3개 컨소시엄 중 자산관리회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애초에 이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유리한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는 "화천대유는 대표이사가 부동산 명도 전문변호사로 사업 경험과 부동산 자문 이력이 있었다"며 "용인, 수원 등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해 본 경험이 있는 전문시행인력과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낙점되면서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의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됐다.

실제 2018년 말 기준 한해 동안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에 225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줬다.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꽤 짭짤한 장사를 했다. 

당시 일반적인 은행 기업 대출보다 1%p 넘게 높은 금리를 약속 받은 덕에 이자 수익만 200~3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더 수지가 맞은 것은 당연히 화천대유였다. 

하나은행의 돈줄은 밑천 삼아 성남 대장 지구 개발사업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낸 것이다. 

둘의 이런 밀월관계로 이현주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이 화천대유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이 정치사회적으로 휘발성이 큰 소재가 되면서 컨소시엄 공모 과정에서 투명·공정성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낙점해놓고 나머지 2개를 들러리 세웠다는 의혹이 다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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