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측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국가정보원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사진) 국가정보원 원장이 경고장을 날렸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지난 13일 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통화했음을 밝혔다.
권영철 CBS 대기자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박지원 국정원장은 권영철 CBS 대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며 ”내가 그렇게 음모를 하면 김대중 대통령님을, 문재인 대통령님을 어떻게 뵐 수 있고 국민을 배반할 수 있겠느냐? 그런 것 안 한다“며 고발사주 의혹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라며 ”(나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작년 11월 진정 사건으로 검찰에 접수됐지만, 검찰은 1년 가까이 수사하고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박지원 원장은 1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에 대해 “자료를 다 갖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라며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윤석열 예비후보)한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한 공갈, 협박임은 물론 국가정보원법이 금지하는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임이 명백하다”며 “윤석열 예비후보가 윤우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은 이미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다. 박 원장은 갖고 있다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말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국정원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초개처럼 버린 박 원장은 더 이상 국정원장의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박지원 국정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은 14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야당 탄압, 정치공작 의혹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제 고발장이 접수된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전광석화와 같은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은 1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발 사주' 연루 의혹에 대해 “본건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고발장·첨부자료를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어떤 경위로 이 같은 의혹이 발생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공수처에서 국가정보원장 개입 의혹 등을 포함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수사를 통해 제 결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준성 검사는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낸 사람이 저라고 확인해 준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공수처 관계자의 피의사실 공표행위가 의심된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