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2호선에 ‘BC카드역’이 생긴다.
어느 구간에 역을 신설하는 것인가. 아니다.
을지로4가역에 BC카드역을 병기하는 것이다. 을지로 4가역은 5호선도 지나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다.
그런가하면, 역삼역은 ‘센터필드역’으로 함께 불리우게 된다. 센터필드는 역삼역 인근 옛 르네상스 호텔을 재건한 곳으로 신세계가 운영하는 조선펠리스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역이름이 왜 이렇게 바뀌는 것일까.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지하철 역명 병기를 기업들에게 팔아서다.
13일 재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BC카드와 을지로4가역(2·5호선), 신세계 측과 역삼역(2호선)의 부역명 판매 계약을 맺었다.
역명병기 작업은 이달부터 이뤄지며 늦어도 다음달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사실 역명 병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1호선 종각역(SC제일은행역), 5호선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 등 26개 지하철역의 경우 역명 옆에 괄호로 부역명이 써 있다.
최근 5년 동안은 역명 병기는 없었다가 이번에 재추진됐다. 이유가 뭘까.
최근 코로나19 탓이 크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여 온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해 재정난이 가중되자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카드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공재’인 지하철이 특정 기업 홍보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BC카드역, 센터필드역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다”라며 “역이름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