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사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 겸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향해 또 한번의 반격을 노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뒤 계속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경영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신동주 부회장이 지난 6월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됐으나, 이후에도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최대주주 신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모든 주총에 참여해 왔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28.1%)인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했다.
이와 관련 시사저널 최근호(號)는 신 부회장이 지난달 17일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보고’ 관련 기획 연재를 시작했다고 타전했다.
‘실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올해도 불참석’ ‘정관에 정해진 의장직을 맡지 않는 대표자’ ‘롯데홀딩스 설립 이후 첫 최종 적자 전락’ ‘주주제안(이사선임의안) 제출 이유 관련’ ‘주주제안(정관변경의안) 제출 이유 관련’ 등 제목의 글 7편을 순차적으로 게재했다는 것. 실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7% 줄어든 5조498억 엔(약 58조1600억원), 당기순손실은 1012억 엔(약 1조700억원)이었다. 2년 연속 적자였고, 그 폭은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컸다. 신 전 부회장은 “연결 실적 부진은 주로 한국 롯데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한국 롯데의 경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게 아니라 롯데에서 미래를 내다본 경영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의 지적처럼 유통 공룡 롯데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의 부진, 이베이코리아 인수 포기 등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최근 ‘찌라시’ 사태까지 터졌다. 지난 7월말 온라인상에서 ‘롯데그룹-유통 BU 찌라시’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일파만파 퍼졌다.
BU 수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고, 조직도 축소한다는 메시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롯데가 처한 위기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롯데그룹측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움직임에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자질에 의문이 드러나 주총에서 경영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의 실적 부진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일부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 화학과 식품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푸드테크, 수소, 유통공간 혁신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