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배제하고 '본선 경쟁력' 조사로 절충
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배제하고 '본선 경쟁력' 조사로 절충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9.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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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홍원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홍원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13∼14일 100%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15일 2차 컷오프 경선 진출자 8명을 선출할 계획이었던 것을 변경해 '당원투표 20%'를 반영하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선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 제69조제2항은 “대통령후보자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하여 산정한 최종집계결과 최다득표자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70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통령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선거인, 전당대회 대의원이 아닌 당원 선거인으로 구성한다.

'역선택 방지' 찬성하는 후보들과 반대하는 후보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5일 오후 4시쯤부터 오후 10시 45분까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선관위는 2차 컷오프 경선 진출자 선출 방식을 ‘국민 여론조사 100%’에서 '당원 투표 20%, 국민여론조사 80%'로 변경했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투표는 '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실시하고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로 결정했다.

2차 컷오프 투표는 '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로 진행된다. 이때 여론조사에선 본선 경쟁력을 묻지 않는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5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역선택을 놓고 안을 만들다 보니 찬반이 자꾸 엇갈렸다”며 “발상의 전환을 해서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있느냐'는 시각에서 논의를 진행해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를 '1 대 1'로 놨을 때 어떻게 나오느냐를 측정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질문 내용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악화됐던 당내 갈등은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었지만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됐다.

박찬주·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선거 경선 후보들은 5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내년 대선은 1% 이내의 피말리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후보를 찍을 단 한표가 소중한 선거다. 확장성을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한 경준위 원안을 즉각 확정하라”며 “위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5명의 후보자들은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후 안상수·유승민·홍준표·하태경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있은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홍원 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이를 철회했다.

이준석 대표는 5일 당사에서 개최된 공정 경선 서약식 및 선거관리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당의 선거관리의 모든 전권을 부여받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운영에 다소간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당의 공식 행사에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선 매우 우려스럽고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제가 당 대표로서 이런 최근의 당내 혼란에 존경하는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께서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 큰 성원과 지지,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재형 경선 후보는 지난 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의 룰이 모든 후보에게 완벽히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다”며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경선 후보는 5일 공정 경선 서약식 및 선거관리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정말 정권교체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들께 확실하게 보여주고 정권을 교체해서 이 나라를 제대로 리드해 나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경선이 되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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