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들을 볼 때마다 경이롭다.
흐린 눈,
굼뜬 동작의 몸뚱이는 시기가 바뀔 때마다
대책 없이 커진다.
새들 눈 피하고 기생곤충 피하며
나비로 날아오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오늘 담양 가마골에서
기후변화 지표종 '암끝검은표범나비'
종령애벌레를 만났다.
화려하다!
가시 돋친 몸통은 '나 독 있어, 조심해'하며
위장하고 있지만 제비꽃이 먹이식물인
애벌레가 독이 있을리 만무하다.
난쟁이 제비꽃 덕에 주로 땅바닥에
살아 천적의 눈을 피하기가 좀 수월할까?
앙증맞은 뒤태
작은 발마다 동그란 양말을 조르르 신고 있네.
- 삼천초/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 -
- 날개를 상한 암컷/ 전남 송광사 -
-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
잘 견디거라!
부디 멋진 나비로 날아오르거라!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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