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투'에 증권사 배부르다
개미들 '빚투'에 증권사 배부르다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1.08.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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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사 이자수익 8천500억..지난해 2.3배
 

올해 상반기 증권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빚투 이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8천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천640억원의 2.34배에 이른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빌려준 대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이미 작년 연간 이자수익(9천970억원)의 85.5% 수준이고,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하반기(6천330억)의 1.5배다.

증권사의 이자수익 증가는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초(19조3천522억원) 20조원이 채 되지 않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말에는 24조원에 육박(23조8천494억원)하며 4조5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1일 평균 잔고도 22조2천367억원으로, 작년 1∼6월 평균(9조7천204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작년 상반기에는 코스닥시장(하루 평균 5조2천92억원)이 유가증권시장(4조5천111억원)보다 신용거래가 많았으나, 올해에는 유가증권시장(12조1천69억원)이 코스닥시장(10조1천297억원)을 앞질렀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300대까지 오르는 등 코스닥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빚투' 증가와 함께 '결코 낮지 않은' 금리가 작용한다.

신용거래에 따른 금리는 증권사마다, 기간마다 다르다. 융자 기간이 7일 이내라면 증권사별로 가장 낮은 3.9%∼7.5%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높아지는데 180일을 초과하면 가장 높은 5.8%∼9.9%가 된다.

최대 약 10%에 육박하는 이자율로, 기준금리가 1%도 안되는 '저금리 시대'에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돼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이자 부담은 하반기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고객들은 초단기 거래가 대부분"이라며 "실제 6개월 이상 빌리는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자 기간이 7일 이내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3.9%∼7.5%)가 적용되고, 10% 가까이 이자율을 적용받는 개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년간 개인투자자의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1천464억원으로, 증권사가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9천970억원이었다. 평균 이자율이 7.58%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잔고(22조2천367억원) 대비 이자수익(8천524억원) 비율은 3.83%로, 1년 단위로 환산하면 7.66%였다.

여기에는 연체에 따른 높은 비용도 포함되긴 하지만, 사실상 평균 7% 중후반대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7일 이내의 초단기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2% 후반에서 3% 중반(신용 1∼2등급)에 이르는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의 최대 3배에 달하고, 고신용자에게 최저 4%대를 적용하는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보다도 크게 웃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있는 은행 대출과 증권사 이자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빌려주면 되지만, 증권사는 고객의 신용거래를 위해 비싼 금리를 내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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