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갈등 봉합 국면, 이준석 사과하고 윤석열 몸 낮춰
국민의힘 당내 갈등 봉합 국면, 이준석 사과하고 윤석열 몸 낮춰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8.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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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당내 분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몸을 낮추면서 국민의힘 당내 갈등 사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에 다소간의 오해가 발생했던 점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께 제가 진심을 담아서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며 “이번 선거는 많은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애타게 기대하시는 대로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선거다. 비록 그 방법론과 절차에 있어서 우리 간에 다소 이견이 있어도 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는 이상 이런 이견보다는 대동소이한 우리의 정권교체를 향한 마음을 바탕으로 모두 결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지금까지 혼란과 여러 제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저희 지도부가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관리할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 중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위촉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언한 것처럼 26일 경선관리위원회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지난 주말 다수의 원로 분들과 접촉하면서 의견을 경청했다. 그 결과 우리 당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신 정홍원 전 총리께서 우리 당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주시기로 수락하셨다”며 “우리 당내에서 존경을 받고 계신 분이고, 무엇보다도 승리의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다. 저희가 정당으로서 마지막으로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뒀던 19대 총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셨던 이력이 있으시기에 정치권에 대한 이해도 매우 해박하시고 공명정대하신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 선임

이어 “이번에 정홍원 전 총리께 우리 최고위원회의는 결의를 통해서 공정한 경선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홍원 전 총리를 중심으로 공정한 경선과 흥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 지도부는 뜻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가 이끄는 당 선관위는 26일 출범하고 오는 30∼31일 대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제20대 대선 예비후보는 23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캠프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캠프 인사가 계속 당 대표를 흔드는데 후보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 본인의 캠프 하나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제 더 이상 당 대표를 흔들지 마라”며 “입당 후 비전과 정책 발표는 하나도 없이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 접수를 시도하고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계속됐다. 정말 유감이다. 윤 후보께선 정권교체를 하러 우리 당에 오신 것이냐? 당권교체를 하러 오신 것이냐? ‘힘으로 당을 접수해야 쉽게 후보가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잘못된 생각은 버리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예비후보 측도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영삼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 국민통합특보는 지난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권교체 대업 완수를 위해 이준석 대표는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는 22일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22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국민캠프에선 이를 수용해 특보직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측, 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집회 자제 당부

윤석열 예비후보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캠프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병민 국민캠프 대변인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캠프 내에서 비대위의 ‘ㅂ’자도 나온 적 없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석열 예비후보 팬클럽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 회원들이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한 것에 대해 “윤사모는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와 무관하게 활동하는 자발적 단체로 알고 있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해 온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해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당내 갈등 사태에 대해 “이번 집안싸움과 구태들로 확실해진 것이 있다. 도로 한국당이다. 도로 태극기부대라는 것이다”라며 “수준 이하의 이전투구로 막장 경선을 치르고 있고 설화가 끊이지 않는다. 아사리판이 점입가경이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기득권은 오로지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만을 두고 경쟁하고, 그들이 배제한 다수의 보통 시민들에게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며 “정의당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기득권 양대 정당의 공수교대가 아니라 모든 일하는 시민들을 위한 정치교체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 여야의 대권후보 간 이전투구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대결정치를 넘어서는 실용 중도 정치는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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