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51) 현대자동차 그룹회장은 이미지가 참 좋다. 재벌가 자제들이 벌이는 일탈 행동을 한번도 저지르지 않았다.
현대가(家)의 장손으로써의 위치와 책임 때문일까. 아니면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피를 이어받아서 일까.
특히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메달 4개나 따게 하는데 지대한 후원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돌발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이 사건을 단독보도한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장남 정창철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추돌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정씨를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로 운전석쪽 범퍼와 타이어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조사결과, 다행히 정씨가 몰던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혀 멈추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거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부터 약 3.4km 구간이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직접 몰았고, 동승자는 없었다.
사고 발생 시간으로부터 약 1시간 가량 이후 측정된 음주 여부 측정 결과, 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4%였다.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는 말그대로 만취 상태였다.
사고가 발생한 전날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날이었다. 사고 당시 정씨의 부친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국내에 없었다.
재계는 재벌총수의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그 총수와 회사가 리스크를 당해 고전하던 예전의 사례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 더구나 정 회장의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행동에 신중했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정도원 강원산업 회장의 딸인 정지선씨와의 사이에서 장남 창철씨 외에 장녀 진희씨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