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연합훈련 김정은 뜻 시사하며 맹비난..통신선 응답 안 해
북한, 한미연합훈련 김정은 뜻 시사하며 맹비난..통신선 응답 안 해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8.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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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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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이 10일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뜻임을 시사하며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하고 최근 복구된 남북 통신연락선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장기간의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남북 관계가 다시금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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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사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보통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남조선 당국자들'이라는 말은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며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다. 연습의 규모가 어떠하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우리에 대한 선제 타격을 골자로 하는 전쟁 시연회, 핵전쟁 예비연습이라는 데 이번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다.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며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며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조선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동안 하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주장도 했다.

한미는 10∼13일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진행하고 오는 16∼26일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한다.

북한은 10일 오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복원된 이후 다시 불통 상황을 맞은 것.

10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해지구·동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북한과의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북한은 서해지구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에서도 호출에 응했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북한은 수신을 거부했다.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 징후는 없고 한국 정부는 11일 오전 다시 북측에 개시통화 등 정기 연락을 시도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통신연락선이) 완전히 끊겼다고 판단하기 아직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양 정상 간 친서 교환 과정에서 확인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향한 의지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결정할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10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연합 방위태세 유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여건 조성,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한다”며 “현재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수십년간 진행된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다”라며 “북한은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한반도 비핵화를 기반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은 10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훈련은 작년에 진행된 훈련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방력을 증진하기 위한 훈련은 정쟁의 거리가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국회운영위원회, 국방위원회, 재선)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실시되는 한미훈련은 이름만 훈련일 뿐, 있으나 마나 한 훈련이 되고 있고, 우리보다 코로나 상황이 훨씬 심각한 미군은 참여 인원을 과거에 비해 줄이지도 않았는데, 우리 군만 방역수칙을 핑계 삼아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인원 축소를 통해서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보여진다. 평시 훈련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군의 최소한의 의무다”라고 비판했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은 국가안보를 위해서 좋지만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도 국가안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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