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사의 8월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이 예정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하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올해 1억9200만 회분의 백신 구매를 계약했으며 현재까지 3509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해 접종계획을 수립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측은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정부는 백신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백신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총동원하고 있으며 모더나 백신 및 그 외 백신별 세부적인 공급 일정을 구체화하고 제약사와 협의해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하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mRNA 백신 접종간격을 불가피하게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해 적용할 예정이다.
mRNA는 ‘messenger RNA’의 약어로 핵 안에 있는 DNA(DeoxyriboNucleic Acid)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RiboNucleic Acid)이다.
그 외 현재 사전예약에 따라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 접종과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3회차) 등은 당초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고, 18-49세 연령층 예약도 9일 20시부터 계획대로 진행한다.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는 사람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
추진단은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mRNA 백신 접종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8월 16일부터 2차 접종을 받는 사람들은 6주 간격으로 접종간격이 조정되며, 이는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및 고교 교직원과, 기타 대학교 입학시험 수험생의 경우엔 기존 접종간격을 유지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입영장병의 경우에도 입대일자 등을 고려해 기존 간격을 유지한다.
교육·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5주 간격으로 조정한다. 변경된 2차 접종일정은 이번 주 중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코로나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도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된다”며 “백신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 백신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