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예비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지율이 1∼2위인 두 후보의 상호 비방전이 지금처럼 가열되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하고 최악의 경우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져 정권 재창출에도 실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다. 우리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도리어 걱정을 끼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있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께 송구하다. ‘무엇보다 원팀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고,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새 희망을 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목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창출이다. 경선은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에 정권을 다시 맡겨도 좋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민생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후보의 역량과 정책에 대한 치열한 상호검증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모든 후보와 당원들이 단단한 원팀이 돼 본선 승리를 일궈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님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 후보님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채널 구성을 제안한다. 후보 간의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언론이 아닌 캠프 간 소통채널에서 먼저 확인과정을 거침으로써, 불필요한 의혹 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 후보 측이 소통채널 개설에 응하지 않더라도 저와 관련된 어떤 의문도 우리 캠프 상황실장에게 질의하면 모두 확인해 드리겠다.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 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행위이므로 중단돼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맹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늦었지만 환영한다. 후보 간의 과도한 공방에 국민의 걱정이 많으시다. 국민은 우리에게 ‘미래 비전을 놓고 싸우라’고 하신다.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지금은 세상이 급변하고 삶이 불안하다. 우리는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삶의 불안을 덜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위해 정책과 자질 검증에 집중하자. 그것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를 만드는 길”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환영하며, 그런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은 두 양강 후보들의 휴전 선언에 대해 철저한 실천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예비후보는 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ㆍ이낙연 후보님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말보다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며 “네거티브 중단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네거티브 과열을 일으켜 온 해당 당사자들을 즉각 캠프에서 퇴출하고 당은 흑색선전을 퍼뜨린 양측 관계자를 즉각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예비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하고 이낙연 후보께서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은 늦긴 해도 정말 잘된 일”이라며 “내거티브 예방은 비전 경쟁이 묘약이다. 원팀 협약식까지 맺으면서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기로 해 놓고 바로 그날부터 국민보기 부끄러운 저열한 공방을 펼쳤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주 3차 토론회부터는 각자 국가비전을 밝히고, 특히 서울공화국의 강화와 해체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