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신치라는 '넋나간' 문체부, 비난 봇물
김치가 신치라는 '넋나간' 문체부, 비난 봇물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1.08.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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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김치의 중국어 번역·표기를 '파오차이'(泡菜) 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대 김병기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김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유명사"라면서 "우리가 김치라는 고유명사와 고유 발음을 버리면서까지 신치라는 새 이름을 짓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스스로 버리는 어리석은 처사이자, 망국적인 신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명예교수는 "김치는 많은 외국, 특히 중국 사람들도 거의 다 아는 명사"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치를 대신해 신치를 제정한 것은 자칫 한국이 김치라는 말을 포기하고 신조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치에 새 이름을 붙이면 중국 외에 다른 외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김치를 알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김치를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의 일관성 결여로 홍보 효과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의 고유명사를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지는 완전히 그들의 문제"라면서 "(중국이) 코카콜라를 '커커우커러'(可口可樂)라고 쓰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문자 생활을 위해 고안한 것이지, 미국이 나서서 지어준 게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우리가 신치라는 용어를 철회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중국인들은 '한국에는 신치가 있으니까 김치는 중국의 고유 음식"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며 "고유명사 포기로 한반도 전체를 자신들의 소수민족으로 치부하려 드는 중국의 계략에 절대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김 명예교수의 청원 글에는 오후 1시 현재까지 8천여명이 동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2일 김치의 중국어 표기 용례 변경 등 내용을 담은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개정 훈령에서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를 삭제하고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우리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를 구분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훈령에 '신치'라는 표기를 명시했다"며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양국의 음식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고유문화에 대한 논의와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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