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한미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말이 앞서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한미합동훈련을 두고 논란이 있다”며 “이번 훈련은 시뮬레이션 방식의 전투 지휘소로 대체 실시될 예정이다. 대규모 기동훈련은 이미 하지 않고 있고, 코로나 상황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감안해서 그에 맞게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김여정 부부장이 염려한 대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이것은 기동훈련이 없는 연합 지휘소 훈련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다”라며 “저희가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위해서 완전한 운용능력, FOC(Final Operational Capability, 최종운용능력) 검증에 있어서 필수적인 훈련이다. 따라서 이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남북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분단국가의 현실에서 엄중한 안보의식 속에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는 2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으로 북한에 대화 재개의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줘야 한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안하고, 공동위원회에서 한미연합훈련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그리고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상호 간 단계적 군축 문제 또한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2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 다만, 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과 관련해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당국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한미는 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