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도쿄올림픽 때 방일 안 한다.."소마 망언이 결정적 원인"
문재인 대통령, 도쿄올림픽 때 방일 안 한다.."소마 망언이 결정적 원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7.19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월 23~8월 8일 진행되는 제32회 도쿄 올림픽 기간 중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청와대에서 한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은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성적(性的)인 표현 파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인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마 공사의 발언에) 저희는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응당 조치를 할 것을 저희가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내각관방 장관은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떠한 상황, 맥락 하에서 한 것이라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내각관방 장관은 소마 공사를 경질할 것인지에 대해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엄중 주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외공관 직원의 넓은 의미에서 인사 문제가 된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성 대신이 소마 공사의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 (인사 배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의 서면 문답에서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해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했다”며 “오늘 일본 관방장관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한다. 일본 정부는 적절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하고, 향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이 한일 정상이 만날 좋은 기회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임기 말까지 계속 일본과 대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방일이 무산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전화 통화, 화상으로 열린 다자 정상회의 등을 통해 소통했지만 대면으로 한일 현안을 논의한 적은 없다.

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Group of 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만났지만 짧은 대화만 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