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 경영 능력 시험대..."택배 기사 근로 조건 개선 등 사회적 책임"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 경영 능력 시험대..."택배 기사 근로 조건 개선 등 사회적 책임"
  • 남궁현 선임기자 woolseyjr@naver.com
  • 승인 2021.07.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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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대한통운이 15일 다음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택배기사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젊은 층을 대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택배기사가 81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2000명 중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젊은층의 비중이 증가한 것에 대해 택배기사의 특성상 직장인처럼 상하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일한 만큼 수입을 가져갈 수 있는 정직한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어 수입이 비교적 높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올 상반기 기준 CJ대한통운 MZ세대 택배기사들의 비용 공제전 월평균 수입은 694만원(연평균 8328만원) 수준이라는 것.

지난 2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자일자리 월평균 소득 309만원(연평균 3708만원)을 두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라는 주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 수입과 작업환경이 계속 좋아지면서 새롭게 직장을 찾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권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상하관계 없이 일하는 만큼 수입을 올리는 택배기사의 특성과 개인존중, 공정성 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이 맞물려 젊은 세대에게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의 뒷면에는 개운치 않은 현실이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기사 13명이 과로사로 사망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이 CJ대한통운에서 나왔다. 당연 업계 1위라는 오명을 자랑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최근 CJ대한통운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평가에서  사회책임경영(S)등급을 기존 B+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SG 등급은 S, A+, A, B+, B, C, D까지 7등급으로 구분된다. 환경(E)과 지배구조(G)부문은 A 등급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불거진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 등으로 사회책임부문 평가가 B단계로 떨어졌다는 것.

재계는 코로나19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막대한 물동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CJ대한통운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선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회사 내에서도 “업계 1위 사업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같은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로 올해 CJ대한통운을 새롭게 이끌게 된 강신호 대표의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첫손에 꼽힌다.

강신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CJ 내 굵직한 계열사를 거치며 식품 사업을 도맡아 왔다.

2013년 CJ프레시웨이 경원지원총괄을 맡은 뒤 1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으면서는 영업이익을 3배나 끌어올려 주목받았고, CJ제일제당의 질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2016년 9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오른 뒤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했다. 2018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가정간편식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어 올해는 그의 사업 지휘 범위가 물류사업으로 이동했다.

이른 바 ‘나와바리’가 달라져서인지 강 대표가 그의 경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재무 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끌었던 강신호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CJ대한통운에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택배기사 과로사 이슈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도 떠안았으나 구체적인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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