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났고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당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할 생각이 없고 막판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제가 윤석열 전 총장을 금요일에 만나 같이 식사를 했다. 주로 정치 현안보다는 철학적인 얘기를 했다”며 “헌법에 관한 얘기를 했다. 과거에 우리나라 헌법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자신(윤석열 전 총장)이 말한 자유라는 화두가 뭔지를 설명하는데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것과는 좀 결이 좀 다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다’라는 생각인 것 같고 아마도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분이 갖고 있는 자유란 화두가 있지 않느냐?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서 말하는 자유시장경제 이런 식의 약간 시장만능주의나 자유지상주의와는 결이 좀 다르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좀 더 밖에 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늦어질 것 같다”며 “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실 생각이 있느냐?’고 말하니 (윤 전 총장은) ‘언제든지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내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출마선언문을 읽어 봤는데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옛날 보수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니 (윤석열 전 총장은) ‘내가 써 놓고 나중에 읽어 보니까 나도 좀 그런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자신의 메시지가 옛날식의 보수로 회귀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는 인상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전문가들을 찾아가면 180도 다른 얘기를 한다. 결국은 모든 결정은 후보 자신이 내리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당대표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자동응답) 결과, ‘이낙연-윤석열’ 대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43.7%로 윤 전 총장(41.2%)보다 2.5%p 높았다.
‘이재명-윤석열’ 대결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1.5%, 윤 전 총장은 4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