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58) 씨가 체포돼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7일 오전 윤씨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하고 서울동부지검 청사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수사단은 지난 4일 윤씨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뒤 그의 최근 사업상 행적을 추적해왔다.
윤씨가 지난해 5월까지 대표로 재직한 또다른 건설업체 D사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씨가 공사대금 등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윤씨를 상대로 개인 비리 혐의를 조사한 뒤 체포시한 48시간이 끝나기 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윤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씨는 2013년 검찰·경찰 수사에서 김 전 차관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는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윤씨는 자신이 소유한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3년 수사 당시 굴비판매업자 등을 속여 1억1천여만원을 받아내고 원주 별장 경매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김 전 차관과 함께 여성들을 성폭행한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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