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9일 윤봉길 기념관서 대선 출마 선언..국민의힘 입당은 미지수
윤석열, 29일 윤봉길 기념관서 대선 출마 선언..국민의힘 입당은 미지수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6.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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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4일 최지현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 윤석열은 2021년 6월 29일 오후 1시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최지현 대변인은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급작스런 대변인 사퇴와 ‘윤석열 X-파일’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불거지고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에선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잠행’만으론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2주 전의 직전 조사 결과보다 2.8%p 하락한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기조사 기준으로 검찰총장 퇴직 이후 가장 많이 지지율이 내려갔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재형 감사원장은 3.6%로 지난 조사 결과(1.5%)보다 2배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상록 대변인은 24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29일 기자들이 질문하겠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렇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지율에 악재가 될 가능성 ▲국민의힘 경선 통과 전망 불투명 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엔 진보 성향이면서도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사람들도 많은데 만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들이 윤석열 전 총장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지지율 하락? 

또한 윤석열 전 총장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고리로 중도·탈문(脫文) 진보 세력으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것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달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다. 어떠한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며 “(5·18이) 지금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 위원장으로서 시민군 지도자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은 24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돕고 싶다”며 “윤석열 전 총장이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싸우면서, 살아 있는 권력과 싸우는 용기와 배짱이 참 훌륭하게 보였다. 그리고 지금 한국 정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종배 전 의원은 “나는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국민의힘과는 다른,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들이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나는 윤석열 전 총장이 특정 진영의 대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대표가 되기를 바란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로 직행하면 나의 입장에선 돕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회사 인사이트케이의 배종찬 연구소장은 3월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최대치는 30%, 국민의당에 입당한다면 10%, 제3지대 반문 세력화 한다면 최대 50%에 가까워진다는 추정 계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권 지지율이 높은 것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되는 것을 100%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윤석열 전 총장으로선 큰 부담이다.

◆지지율 높은 것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보장 못해

현행 국민의힘 당헌 제69조제2항은 “대통령후보자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하여 산정한 최종집계 결과 최다득표자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들 중 친박근혜 계열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24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적인 지지율이 높은 것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이라는 것의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TV’라는 친여 성향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민주당에 정중히 제안하고 싶다.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때는 최소한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도대체 야권에 있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X-파일을 만들고 유포했겠는가. 상식선에서 의혹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일으킨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그러면 ‘필요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제가 이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고 또 다른 정치적인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방송이 끝난 다음에 제가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구갑, 재선)은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가벼울 수 없다”며 “이를 정치공작으로 치부하지 말고 겸허히 임하기 바란다”며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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