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석열 X-파일’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도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출처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최 씨의 변호인도 22일 입장문에서 “주가조작 의혹은 2013년 금융감독원, 경찰 내사에서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된 것은 아닌지 강력히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2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문건이 2개다. 하나는 4월 말쯤에 작성된 문건이다. 또 하나는 6월 초쯤에 작성된 것”이라며 “6월 초쯤에 작성된 문건은 세 가지 챕터로 돼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그 챕터별로 의혹들을 정리해 놓고 거기 밑에 ‘이건 이렇게 좀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 ‘이건 예전에 해명된 거다’ ‘이건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야 된다’ 이런 식의 정치적인 판단 내용까지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장성철 소장은 “(윤석열 X-파일은) 10년 전부터 저에게 상당히 여러 가지 정보를 주던 제가 되게 신뢰하는 정치권의 한 인사로부터 받았다”며 “4월 달에 작성된 문건은 제가 어떤 부서에서 만든 것까지 다 얘기를 들었다. ‘6월 달에 만든 문건은 여권에서 만든 것이다’라고 에둘러서 얘기를 들었다. 4월 달 문건은 정확한 작성한 곳까지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장성철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X 파일에 대해 “제가 두 가지 문건을 갖고 있다. 하나는 4월 말쯤에 작성된 문건, 또 하나는 6월 초쯤에 작성된 문건, 두 가지 문건이다. 이것들이 대략 10페이지 정도씩 해서 20페이지 정도 된다”며 “4월 달에 만들어진 파일엔 윤석열 전 총장 A부터 Z까지 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어디서 태어났고 검찰에선 어떠한 경력이 있었고 처는 누구고 장모는 누구고 이분들의 의혹은 뭐고, 이런 것들이 정리돼 나열돼 있다. 6월 달에 작성된 문건은 세 가지 챕터로 돼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이렇게 세 가지 챕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장성철 소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으로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 “(윤석열-X파일엔) 의혹이 20가지가 된다. 해명하다가 날 샌다. 윤석열 전 총장이 갖고 있는 국가비전, 경제관, 외교, 본인의 역량을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의혹에는 돈과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도 있음을 밝혔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22일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윤석열 X-파일 작성 관련자, 유포자들의 정치공작·불법사찰 의혹 전반에 대해 긴급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