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44만명을 가진 제3당이지만 국회의원이 하나도 없어 원외정당인 민생당이 최근 당권 분쟁을 끝내고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22일 민생당에 따르면 한동안 당권분쟁에 휘말렸던 악몽에서 벗어나 법원의 이수봉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변경 등록 허용으로 당무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민생당 이연기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수봉 전 비대위원장 측은 비대위원들의 약속 불이행을 사퇴 번복 이유로 내세웠지만, 재판부는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일축하며 순조로운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서도 이수봉 전 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킬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연기 수석대변인은 "측근들을 중심으로 준비한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하고, 지난 6월 18일 당 공조직을 사칭한 중앙위원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됐음을 주장하는 이수봉 전 비대위원장은 더이상 민생당 일에 개입하기 어렵게 됐다”며 “정당 내부 문제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대개 본안심판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당인 변경과 대표자 변경 등록 등을 신속하게 받아들여 21일 정당등록증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현 비대위 체제(김정기/이관승 공동위원장, 이연기/오창훈 /임동순 /배준현 위원)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4명을 선출하게 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재 6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 선관위에 민생당 회계책임자로 이름을 올린 김창현 사무총장은 사퇴 번복 소동을 일으킨 이수봉 전 비대위원장, 박동명 전 사무총장 등에 대해 업무방해, 허위사실유포, 횡령 등을 이유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