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인과성이 인정된 최초 사망 사례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18회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반장: 김중곤 교수) 회의를 통해 사망 및 중증 사례 462건(사망 224건, 중증 238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이 중 76건(사망 1건·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의 사례에 대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이고 중증은 뇌정맥동혈전증 1건, 발열 후 경련으로 인한 혈압저하 1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이다.
6월 16일과 18일 제17차·제18차 피해조사반 회의에선 신규사례 54건(사망 12건, 중증 42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건을 심의했다.
신규 사망사례 12건의 평균 연령은 70.5세(범위 33-87세)였고 이 중 9명(75%)에서 기저질환이 있었고,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6명, 아스트라제네카 5명, 얀센 1명이었다.
피해조사반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진단된 사례 1건에 대해선 인과성을 인정했다.
더불어 사망자의 추정사인에 대해 기저질환의 영향과 예방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례 9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추정사인의 상당수를 차지한 급성심장사, 급성심근경색은 백신접종보다는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등), 고령 등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한편, 보류된 사례 2건은 의무기록 등 추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선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건 중 9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따르면 6월 19일 0시 기준으로 전체 코로나19 예방접종 1794만3723건 중 이상반응은 6만6395건이 신고돼 신고율은 0.37%였다.
신고 사례 중 95%(6만3092건)는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고 나머지 5%(3303건)는 사망(293건, 0.4%), 아나필락시스 의심(397건, 0.6%)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조치를 위해 모든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동시에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