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에 느긋 與 “우리가 말한 거 아냐”vs당혹 野 “김대업 시즌2”
윤석열 X파일에 느긋 與 “우리가 말한 거 아냐”vs당혹 野 “김대업 시즌2”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6.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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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불거진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차례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었지만 별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보수 진영에서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제기되고 대변인도 갑자기 사퇴함에 따라 ‘윤석열 X파일’ 의혹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대권 주자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따라 '윤석열 X파일' 의혹이 보수 진영에서 재점화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역공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느긋한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 진영에서 관련 의혹이 불거져 ‘유력 야권 대통령 선거 주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영길 당대표께서 처음 언급하신 X-파일의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다. 추미애 전 장관도 재임 시기에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서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저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로 삼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따라서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는 내용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따라서 X-파일이라는 것의 내용을 진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고 그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넘기시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내용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 받으시라. 그게 아니라면 이것은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이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 2가 시작된 것 같다”며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 집권 세력에 의한 정치공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계속 벗겨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비겁하게 뒷골목에서 작업을 벌이는 못된 버릇을 이제는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국민과 언론이 사실 확인을 하면 된다. 그 결과에 따라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며 “공작정치 분쇄! 정권교체 실현! 이 두 가지 꿈이 모두 실현되는 그날까지 저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시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재선)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뭘 한 게 아니라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있던 장성철 소장께서 본인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라며 “이런 내부적인 의견이 있다면 검증을 자체적으로 하시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X-파일이라는 말을 신문에서만 봤다"며 "그래서 그런 게 있는지,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윤석열 전 총장뿐만 아니라 대선에 나서고자 하는 모든 후보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 교육위원회, 3선)은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진영에 수류탄을 터트린 건 여당이 아니라 귀당 측 인사 아닌가? 자꾸 공작공작 하는데 공작을 했다고 주장하려면 귀당 측을 먼저 수색하라. 남탓하지 말고 수류탄 제거와 공작정치 색출은 귀당 측 인사부터 귀당 안에서 처리하시길 바란다”며 “윤석열은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X-파일 문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가 윤석열 측 공식입장”이라며 “추가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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