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산업재해 제조기?...지난해 산업재해 승인건수 758건 압도
쿠팡은 산업재해 제조기?...지난해 산업재해 승인건수 758건 압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6.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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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텍배 4개 업체 다 합쳐서 31건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52)의 영결식이 21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52)의 영결식이 21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고 김동식 소방령이 순직한 것 등으로 ㈜쿠팡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산업재해 승인건수가 다른 업체들 합계보다 24배 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윤준병 의원실 제공
사진=윤준병 의원실 제공

21일 ‘통일경제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 환경노동위원회, 초선)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 산업재해 승인건수는 지난 2016년 223건에서 지난해 758건으로 급증했다.

사진=윤준병 의원실 제공
사진=윤준병 의원실 제공

같은 기간 다른 업체들(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텍배)의 산업재해 승인건수 합계는 7건에서 31건으로 늘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한회사)의 산업재해 승인건수도 2017년 48건에서 지난해 224건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범석 쿠팡(주) 창업자가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이사회 의장, 등기 이사)에서 사임한 것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가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를 내려놓아 앞으로 한국에선 쿠팡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해도 김범석 창업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

정의당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1일 서면으로 대체된 대표단회의에서 “쿠팡 김범석 창업자의 국내직책 사임을 규탄한다. 그 사임은 책임회피를 위한 꼼수 사임이다”라며 “모기업인 미국 상장사 쿠팡의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면서, 국내 직책만 내려놓는 것은 권한은 갖고 영향력은 미치면서 책임만 회피하겠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의해 국회가 만든 중대재해법을, 공룡 대기업의 실질적 총수가 정면으로 기만하려는 행위에 분명한 제동이 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쿠팡은 누구 것이냐? 실질적 총수가 법적으로도 총수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다수가 비정규직과 일용직인 쿠팡 물류센터, 사람을 갈아 넣는 로켓배송, 과로사와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화재참사가 일어나는 곳은 한국이다. 한국 쿠팡은 상장사인 미국 쿠팡이 100% 지배한다. 미국 쿠팡의 의결권 76%는 김범석 창업자가 갖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쿠팡의 총수는 김범석 씨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제라도 쿠팡의 총수로 김범석 창업자를 지정해 중대재해법에 의한 책임 등 기업지배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 직책만 사임하는 꼼수 행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중요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쿠팡은 물건이 아닌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쿠팡은 공격적 성장에만 집중하고, 시설 안전과 노동자 관리를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 외형적 성장만 보고 노동환경을 외면하는 기업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업환경 및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한승 쿠팡(주) 대표이사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쿠팡에서 안전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쿠팡은 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에만 700명의 안전전문 인력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안전관리를 위해 2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쿠팡은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 개선하겠다. 또한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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