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자유무역과 개방경제를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국의 민주화 경험 및 열린사회를 향한 노력을 소개했다.
'열린사회와 경제'를 주제로 한 이날 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는 G7 국가들과 4개 초청국 정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종차별이나 극단주의 등의 위협에 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이를 위해 개방된 경제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은 신남방 정책과 개발협력사업 등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민주주의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개방경제 촉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청와대는 "한국 경제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고 기업들 역시 자유무역을 생존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자유무역 메시지를 강조한 이번 회의가 한국 기업들의 해외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한·영 양국의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영국은 한국의 혈맹으로, 한국전쟁 당시 8만명이 넘는 영국인이 참전했던 소중한 우정을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영국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근 정상회담에서 공유한 대북정책을 소개하며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존슨 총리는 영국이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고 거론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국의 대응을 평가하고,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굳건한 동반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며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됐다"고 말했고,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방역 모범을 보였다.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하자, 존슨 총리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추가 상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고, 존슨 총리는 한국의 지난달 P4G 정상회의 개최를 포함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해양 오염 문제, 이란 핵문제, 미얀마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