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한 영·유아 및 의료기관 종사자에게서 잇달아 발생한 홍역은 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 홍역 발생 원인이 국내 토착형 바이러스일 것으로 의심했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b3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했다.
질본 관계자는 "홍역 환진자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b3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 발생이 아니라 해외 유입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역 확진 환자수는 10일 기준 9명(영유아 및 의료기관 종사자 포함)이었지만 11일 5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홍역 확진자 수가 총 14명으로 늘었다. 늘어난 환자는 간호사를 포함해 의료진 2명,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2명, 환자 보호자 1명 등이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홍역 면역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다만 홍역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하면 효과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MMR 1차 97.8%, 2차 98.2%) 높은 상황이다. 접종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