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준석 돌풍과 정치교체
[기자의 눈] 이준석 돌풍과 정치교체
  •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1.06.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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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최근 윤석렬 만큼이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몰아 오고 있다. 여ㆍ야 모두 찻잔 속 태풍이길 바랬을지 모르지만 콧방귀 뀌 듯 더 큰 위력으로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업혀진 결과다.

일단 이준석은 윤석렬보다는 인상이 좋다. 젊지만 날카롭거나 살벌하지 않고 큰 눈과 순전한 미소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자칫 당돌해 보일 수도 있는 젊은 패기를 중화시키고 있다.

윤석렬의 비호감도를 낮출 수 있는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면 이준석의 당 대표 당선은 야당에 아주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본질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이나 생각도 너무 달라 보인다. 

이준석과 윤석렬의 공통분모는 '공정'의 아이콘이다. 여ㆍ야의 대결 과정에서 '불공정'이라는 화두가 정쟁의 중심 테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이 현 정권만의 치명적 한계라고는 볼 수는 없다. 특히 최근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이 백신보다 더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실을 보면 '공정'은 차라리 '평등'과 맥락을 같이 하며 보수진영을 향한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이준석이 영리하다면 계속 '공정'을 내세우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우를 범하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맛을 자제하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연약함이다. 그래도 이에 매달린다면 컨텐츠 부족 때문일 것이다.

'공정'은 애당초 문대통령의 출사의 변에 들어 간 개념이었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힘 겨루기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로 불길이 옮겨 갔고 거기에 언론이 가세해서 정권의 약점으로 고착화된 듯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약점 많은 허술한 프레임이다. 

문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상으로 반대 진영에 관대하다. 불의를 싫어하면서도 스스로의 이기적 적개심엔 엄격하고 자제력이 강하다. 개혁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외세의 틈바구니에서 민족분단의 극복을 위한 포용과 통합의 철학으로 해석해야 할까? 지지자들은 속이 상해도 복창이 터질 일이다.

갈등과 분열의 원죄가 우리 보수진영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준석은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보수의 낡은 총구를 아직 대체하지 못했다. 최근 춘천 발언은 최문순 지사의 실정을 비판한 것은 좋았으나 지방개발을 통해 표를 얻겠다는 낡은 프레임은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 버렸다. 현 정권이 만만해 보인다고 서슴치 않고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이라면 가당치도 않다. 더구나 일부에서 '구악'으로 평가받는 김진태까지 끌어 안은 것은 그의 컨텐츠 부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지방개발의 단골 메뉴였던 원전을 좋다고만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보수의 본산인 경북에서는 아직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주 방폐장도 정상 가동이 안 되고 있다. 

5ㆍ18 참배를 넘어 문대통령의 정치철학까지도 수용할 정도의 리더쉽을 보였다면 이준석은 여권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아니다. 일부 여권 의원들이 맞장구를 쳤으나 그 정도로는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다.   

국민의 힘 내부에서도 지금 이준석이 추구하는 변화 정도도 수용하기 힝들어 보인다. 어떻게 하여 그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반대 진영 국민들의 박수와 지지를 받기엔 아직 생각의 틀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결국 국민의 기대는 여당으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다. 여당으로서는 아직 남아 있는 국민의 기대가 더이상 실망으로 바뀌기 전에 혁신과 개혁의 시간표를 더 앞당겨야 할 것이다. 기득권화되어 가는 친문세력의 편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낡은 사고에 안주하며 개혁의 걸림돌 역할의 하는 중진들의 과감한 용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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