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식의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21010] 바이올린 플레이어 - Viulisti
[이충식의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21010] 바이올린 플레이어 - Viulisti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 승인 2021.05.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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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의 끝... 출세욕, 예술혼, 그리고 애욕의 정서가 모자이크 타일처럼 합을 이루는 드라마 <바이올린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영화는 BC 479년 '공자'(孔子 : Confucius) 의 말씀으로 그 오프닝 크레딧을 올려가죠.

" 인간은 누구나 두 개의 삶을 가졌다. 두 번째 삶은 인생이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파보 웨스터버그 감독은 그렇게... 공자의 
경구(警句)를 빌려 "음악가의 진정한 두 번째 삶은 무엇인가?" 라는 원초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공 가도를 달려온 카린(마틀레나 쿠스니엠미 분).

그녀는 투어 콘서트 마지막 일정인 코펜하겐에서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Op.53의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너무 빠르지 않게) 의 장중한 도입부 선율을 협연하며 오프닝 신을 열어갑니다.

하지만 공연을 마친 카린은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손가락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결국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죠. 

그녀는 연주자의 길을 포기하고 지휘자로, 또 음악대학 강사로 제2의 음악 인생을 꿈꾸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습니다. 

카린은 익숙하지 않은 좌절에 절망하고, 삶과 예술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느끼게 되죠. 

운명일런지요... 방황하는 그녀 앞에 스무 살 가까이 어린 학생 앙티(올라비 우시비르타 분)가 제자로 다가옵니다.

첫 수업에 들어간 카린은 모차르트에 대해 
강의하죠. 

그런데 수업 도중 한 학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모차르트의 생활고(生活苦)에 대해 언급하자, 이에 '앙티' 라는 이름의 남학생이 인상적인 반론을 제기합니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대주교에 속박되기 싫어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유로운 프리랜서를
과감히 택했다. 이는 '진정한 삶의 선택 문제' 로 봐야 한다" 라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앙티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악보를 전해주러 카린의 방에 들렸다가, 그녀의 애장품 1호인 '스트라디바리우스' 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첫소절을 연주해 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한데... 워낙 민감한 명기(名器) 바이올린인지라 자꾸 보잉이 어긋나며 소리가 엉망이 되고 말죠.

그러자, 카린은 낙담하는 앙티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며, "힘을 빼고 부드럽게
활을 움직이면 연주가 훨씬 심오해질 거야" 라고 위로해 줍니다.

그날 이후, 카린에겐 왠지 앙티의 모습이 자꾸 눈에 띄죠. 음악을 향한 앙티의 남다른 집념과 열정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카린은 비루티오소로서의 연주가 불가능해지자, 협찬받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 를 되돌려줄 수 밖에 없게 되죠.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악기를 한 번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관계자는 뜨일듯 말듯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라고 말하죠. "사람들은 명품 악기에 애착을 가지더군요. 연인을 향한 애정보다 더..."

카린은 쓸쓸히 되뇝니다." 이건 음악이니까요."

이런 정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린으로부터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레슨을 받던 앙티는 갑자기 연습을 멈추곤, "평범해지는 게 너무 싫다" 고 털어놓죠.

카린은 그런 앙티에게 "비록 괴상한 소리가 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도전해야 
된다" 고 충고하며 멘델스존의 예를 듭니다.

"부유한 은행가 집안 출신으로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출중한 재능을 가졌던 멘델스존은, 그래서 그런지 베토벤과 브람스를 능가하는 음악가가 되지 못했다고 해. 그 또한 평범한 걸 두려워했는지도 모르지."

그러던 카린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존경하는 선배와 동료 교수, 그리고 제자들까지 모두 모인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술에 취한 채 앙티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해버립니다.

카메라는, 다음날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내면의 흔들리는 감정을 곧바로 추스리려는 듯 꽁꽁 언 호수 위를 무연(憮然)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카린의 모습을 클로즈업하지요.

그러나 앙티의 천재성에 사로잡힌 그녀는 급기야 
미혹(迷惑)의 선율에 몸을 맡긴 채, 금지된 욕망의 문을 열어젖히며 어린 제자와의 내연 관계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듭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중년의 카린과 열정만 가득한 앙티의 밀회는 밀어닥칠 파국의 격랑을 아랑곳하지 않는듯... 사뭇 도발적으로 거듭되죠. 

"어쨌든 나는 네 선생님이잖아."  
"저는 선생님 학생이고요."

영화는 그렇게... 증폭된 격정의 로맨스를 보여주며, 금기와 파격의 행보를 이어갑니다.

앙티와 동거하는 동기 음악원생 소피(미사 로미 분)는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이 카린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건네죠.

예술인으로서의 음악가와 생활인으로서의 양립적인 삶을 어떻게 조화로이 꾸려나갈 수 있었냐고 말입니다.

게다가 소피는 그렇게 해낸 카린을 무척 존경한다면서도, 요즘 앙티는 온통 선생님 얘기 밖에 안 한다고 덧붙이죠.

한 술 더 떠 선생님 부부도 제자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냐고 묻는 소피에게 카린은 내심 당혹해 합니다.

카린은 학생들 얘기는 불문율이라며... 소피야말로 능력이 뛰어나서 양쪽 다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얼버무리고 말죠.

그러던 중 지난 날 카린의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명지휘자 대런(킴 보드니아 분)이 나타납니다.

악몽과 같은 사고로 엄청난 부채 의식에 시달렸던 그는 음악적 동지이자 젊은 시절 연인 사이였던 카린의 부탁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주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음악원에 들린 것이죠.

하지만 코펜하겐에서 열릴 멘델스존 음악 페스티벌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가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급히 대주자를 구해야 되는 위기에 처합니다.

다행히도 마침 카린의 제자들이 그 협주곡을 연습하고 있던 중이라 그들 중에서 제일 뛰어난 학생을 발탁하기로 하죠.

한데... 뜻밖에도 소피로 결정했다는 대런에게 카린은 그녀 대신 앙티를 뽑아달라고 조릅니다.

"앙티의 능력을 아직 못 봤잖아요? 그 아이는 스타가 될 재능을 갖고 있어요! 내가 책임질께요."

대런은 "그 녀석에게 반했나" 라며 웃어넘기려고
하지만 카린은 집요하게 앙티를 고집하지요.

게다가 그녀는 지휘자로서의 커리어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며, 또 다른 차원의 도움까지 청합니다.

대런은 카린을 진지하게 말리지요.

" 왕이 되려고 하다가 가족, 명성... 그 모든 걸 잃고 말거야. 

마에스트로가 되는 건 고독하고도 힘든 형극의 길이야. 어떤 때엔 지휘봉을 두 손으로 들기가 버거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지.

난 늦게나마 지휘자로 성공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날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아님 그저 날 이용해 먹는 것인지..."

바이올린 연주를 더 이상 못하게 된, 자신의 욕구 발산 상대, 나아가 대리만족의 희생양으로 여겼을까요... 카린은 앙티에게 데뷔 기회를 주기 위해 끝내 무리수를 둡니다.

소피 또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몰두와 집중이 필요하다는 앙티의 곁을 미련없이 떠나버리죠.

그럼에도 가족은 포기할 수 없다는 카린의 이중적인 모습에 괴로워하던 앙티...

그는 결국 카린의 가족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감정을 과감하게 표출하며,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갈등의 고리를 끊어내고 맙니다.

카린의 사업가 남편 야코(새무리 에델만 분)는
지난 날 아내와 대런과의 관계를 알면서도 연주가로서의 카린을 묵묵히, 또 성심껏 외조해 왔지요.

얘기치 못했던 사고로 훌륭한 연주가를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던 그는, 가정의 동반자로서의 아내도 잃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욱이 카린과 관계를 가졌다고 폭탄 선언을 하는 앙티와 부딪히며 야코는 아내 카린을 더 이상 지켜줄 수가 없게 되죠.

정신없이 리허설 장에 도착한 앙티에게 "리듬이 처진다", 또 "음이 너무 낮다" 라며, 가혹하리만치 "다시! 다시!" 를 몰아부치던 대런...

그는 앙티가 가까스로 제자리를 찾아가자, 이번엔 오케스트라가 못따라 온다고 질책하며
강조합니다.

"내 지휘봉을 큰 날개라고 생각해. 솔로인 앙티와 오케스트라는 부디 음악의 날개, 곧 마법의 우주 안으로 들어와 혼연일체의 하모니를 펼쳐내야 한다고!"

하지만 앙티는 분을 못 참고 리허설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죠.

카린은 앙티를 뒤쫓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최종 리허설은 마쳐야 된다고 설득하지만 그는 막무가내입니다. 

"이제 선생님 도움 따윈 필요 없어요. 나 혼자,
스스로 집중할 거에요!"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고통받는 앙티에게 젊은 시절, 아니 지금도 역시 카린을 연모하는 대런은 진심으로 충고해줍니다.

" 진정한 음악가의 길은 땅 밑에 흐르는 강과
같은 거야.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지.

위대한 거장을 닮으려고 우러러 볼 필요 없어. 너는 다른 사람의 피조물이 아니야. 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해.

카린과 어떤 문제가 있었던지 난 관심 없어. 너의 고통과 번민, 분노... 그걸 전부 연주에 쏟아부어. 그 느낌을 음악으로 승화하란 말야!"

애써 맘을 다잡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온 앙티는 카린에게 짐을 정리해 따로 호텔로 가겠다며 얘기하죠.

"오면서 웃기는 생각을 떠올렸어요. 12살 때 선생님에게 써 보낸 팬 레터 를요. 

그때 기억으론,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바이올린을 더 이상 못하게 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래도 바이올린을 연주할 거라고 답변을 해 인상적이었죠.

그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편지를 보냈던 건데... 물론 답신은 없었어요.

난 무능해질까봐 늘 노심초사했어요. 평범해지는 게 두려웠던 거죠. 보통이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이제 그럴 때가
온 걸까요?"

앙티를 떠나보내고, 자신의 교통사고 현장을 새삼스레 다시 둘러보며 정리할 시간을 가진 카린...

그녀는 앙티의 파이널 리허설 현장을 찾아 그의 폭발적인 연주 실황을 마주하며 분출하는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비로소... 카린은 자신을 짓눌렀던, 그릇되고 뒤틀린 욕망의 굴레와 그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죠.

파보 웨스터버그 감독은 자칫 통속적일 수도 있는 음악극과 치정극의 감수성을 조화롭게 섞으며 자못 강렬한 드라마 < 바이올린 
플레이어 > 를 직조해 냈습니다.

영화의 중심적인 테마는 욕망에 관한 것이죠. 
이 욕망은 음악 드라마의 측면에서는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한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표현이 됩니다.

더불어 인물들의 러브 스토리는 금기된 사랑과 육체적인 탐욕의 맥락에서 그려지기도 하죠. 

영화는 이토록 엇갈리며 충돌하는 두 욕망을 중심 축으로 삼아 두 주인공의 관계를 풀어나가게 됩니다. 

사실 치정극의 측면은 모호해 보이지만...  중후반부를 접어들며 이 모든 것이 음악 드라마적인 측면과 어우러지죠.

하여, 데이미언 셔젤의 2014년 연출작 
< 위플래쉬 > 와 비교되는 극적 긴장감은 극중 인물들의 감정들을 극한치까지 끌어올립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카린 역의 마틀리나 쿠스니엠미의 내적 갈등과 혼란의 연기가 잘 주도했다면, 

그 후에는 앙티를 연기한 올라비 우시비르타가 바톤 터치를 받아 감정적으로 완전히 극한에 몰린 캐릭터를 직조해내며 클라이막스를 이끌죠. 

아울러 또 다른 주인공으로, 지휘자 대런 역의 킴 보드니아의 활약은 가히 씬 스틸러라고 부를 만할 정도로 압권입니다.

영화는 비루티오소 카린과 천부적인 탤런트의 앙티가 주인공인 만큼,

바흐, 베라치니, 모차르트, 멘델스존, 그리고 드보르작 등 바로크에서 낭만주의 음악들을 아우르는 클래식 곡들이 미려한 마감재 장치로 쓰이죠.

특히, 앙티를 향한 카린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대변하는 다양한 선율은 이들의 금기된 사랑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극의 재미를 높여줍니다.

1.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트레일러
https://youtu.be/ERww0MxmPbA

꿈을 포기하는 것과 야망에 이끌리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이에 따른 '희생' 의 서사 
<바이올린 플레이어>.

아쉽게도... 영화는 사뭇 익숙한 요소들을 끌어모았지만 좀 지리할 정도로 피상적인 묘사와 평이한 전개로,

구성의 설득력이나 결말의 울림, 또 완성도 면에서 < 바이올린 플레이어 > 만의 돋보이는 매력을 찾긴 어렵죠.

그래서 그럴까요... "음악가라면 어떠한 길을 가야 가장 인간적인가?, 또 진정한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드리우며,

영혼의 음악, 절대 순수의 음악, 또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음악 천재의 모습을 정치하게 빚어낸,

샤를 반 담 감독의 1994년 동명 연출작 
< 바이올린 플레이어- Le Jouer de Violon > 를 
떠올리게 합니다.

2.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Op.53

드보르작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풍부한 서정성과 아름다움이 충만한 작품으로
보헤미아적인 색채가 농후함을 엿볼 수 있죠. 

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힘찬 합주에 화답하는 독주 바이올린의 다소 씁쓸하지만 달콤한
선율로 담대하게 시작합니다. 

강렬한 빛깔로 품어져 오는 오케스트라와
독주자 간의 대화는 앞으로 펼쳐질, 극적인 드라마의 전초(前哨)를 암유하는 선율로 울려오죠.

- 크리스텔 리(이수정) 바이올린
: 티에리 피셔 지휘 서울시향  
https://youtu.be/3-GtRtKPm5Y

- 조슈아 벨 바이올린
야쿱 흐루샤 지휘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_qcTrYPTgn8

2.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F장조, K.138' 
- 김동민 지휘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https://youtu.be/CijVnFzw4H0

카린은 두 번째 강의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를 연습하는 앙티와 소피 등 음악원 스트링 콰르텟 멤버에게 앙상블의 조화, 또 리듬의 일치를 강조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앙티에게 매료되기 시작한 카린의 혼란스런 속내는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도 청아한 멜로디로 변용되고 있습니다.

3.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장조,  BWV.1005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 소나타 3곡 중 가장 규모가 큰 3번의 첫 번째 'Adagio(아다지오)' 악장은 연속적인 점리듬으로 시작하며 점차 상승음과 더불어 성부도 점차 늘어나죠.

이후 선율적인 진행을 하다가 다시 점리듬으로 회귀합니다.

이 곡을 연습하는 앙티에게서 천재 음악가 멘델스존의 비범함을 보게 된 카린...

그녀는 결국 뛰어난 실력의 소피를 제치고, 대신 가능성이 큰 앙티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로 택하게 되죠.

이 1악장의 '아다지오' 선율은 엔딩 크레딧에서도 말그대로 적요한 '우아함' 으로 새겨집니다.

- 힐러리 한 바이올린 
https://youtu.be/Lej1nHZBMgc

- 율리아 피셔 바이올린
https://youtu.be/XtCq5huYzeE

4.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Le quattro stagioni) Op.8 - 3번 F장조, RV.293 '가을'(L'Autunno) 3악장  

'사계' 중 '가을' 의 사냥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3악장 알레그로는 카린이 음악원의 교수로 첫발을 내딛는 시퀀스에 경쾌하게 흐르죠.

-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 
https://youtu.be/pTZtgPU3j4Q

5. 모차르트 '레퀴엠(Requiem)' d단조, K.626

앙티는 도서관에서 만난 카린에게 모차르트 '레퀴엠(Requiem) d단조, K.626' 의 1984년 사라에보 버전을 드디어 입수했다며 이어폰 하나를 그녀의 귀에 꽃아 줍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음악은 밀로스 포먼 감독의 1984년 연출작 < 아마데우스 > 에 등장했던 레퀴엠 제7곡 '사악했던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Confutatis) 부분였죠.

두 사람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영화 
<아마데우스>를 추억하며 음악으로 충일한 교감을 이루게 됩니다.

- 칼 뵘 지휘 빈 심포니커
https://youtu.be/-1DsJ5YQr5s

- 제임스 게피건 지휘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https://youtu.be/Dp2SJN4UiE4

5-1. 제 7곡 '사악한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Confutatis) - 미란 바우포틱 지휘 크로아티안 챔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nooF3bzIBCk

5-2. 제 7곡 '사악한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 
(Confutatis) 와 제 8곡 '눈물의 날'(Lacrimosa)
- 레나드 번스타인 지휘 바이에른 방송 관현악단
https://youtu.be/T8GZ_W5XjW0

6.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 힐러리 한 바이올린
: 파보 에르비 지휘 프랑크푸르트 방송관현악단
https://youtu.be/smPhVXVDWo0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영화 < 바이올린 플레이어 > 의 주제 음악으로 자리하며,

카린과 앙티, 그리고 대런의 요동치는 감정의 삼각 고리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죠.

멘델스존이 1844년에 완성한 이 협주곡은 당시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멘델스존의 오랜 교우였던 페르디난트 다비트의 연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입니다. 

1845년 3월 13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다비트의 독주로 초연되어 대호평을 받았죠. 

이 곡의 혁신적인 포인트로는 낭만적 흐름이란 특유의 정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3악장이 쉼없이 연주된다는 점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음악적 방향타를 제시하는 바이올린 솔로의 새로운 방식은 청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초연 이후에 바이올리니스트의 기본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한 번 들으면 머리에 쏙 기억되는 멜로디와 로맨틱한 분위기로, 이 작품은 세기를 넘은 최고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죠.

하지만 워낙 유명하고, 널리 사랑받다 보니, 연주자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버려... 그만큼 연주하기가 부담스러운 곡이기도 합니다.

어린 천재로서 세상의 주목을 받아온 멘델스존은
괴테를 스승으로 모셨고, 셰익스피어를 완벽하게 이해했으며, 또한 바흐를 세상에 알린 작곡가였죠.

거장 파블로 카잘스는 멘델스존을 일컬어 “고전주의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낭만주의자” 라고 말했습니다. 

장중내내 화면을 가득 채우는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매우 열정적이고 빠르게’ 라는 뜻이죠. 

현악기들이 속삭이듯이 화음을 연주하고 곧바로 독주 바이올린이 치고 나옵니다.

멜랑콜리하면서도 화려한 선율로,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한바탕 기교를 뽐내다가 관현악이 첫번째 주제를 포르티시모(ff)로 강렬하게 연주하죠.

이어, 앞 주제가 보여주는 화려함에 비해 소박하면서도 미려한 두 번째 주제가 실비단같이
풀어집니다.

6-1. 제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대런은 첫 리허설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앙티를 매우 못마땅해하며 쏘아붙이죠.

" 앙티, 1악장 구도는 '매우 열정적으로 빠르게'(Allegro molto appassionato)야!  
'매우, 열정적으로, 빠르게' 가 아니고... 

표시어에 쉼표가 없지. 그 이유를 아나? 그 뜻은 조금이라도 처지거나 표현력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것이야."

대런은 이어 "제대로 끌어올릴려면 시간 꽤나 걸리겠다" 라면서 앙티를 강력히 추천한 카린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곤히 한숨 짓습니다. 

- 빅토리아 뮬로바 바이올린 : 네빌 마리너 지휘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챔버 오케스트라 
https://youtu.be/OCWrduW0kRc?list=PLRNdmk_jC7X47jKvhwCKXkzOMRuhE_AKx

7. 'On the nature of daylight'(Entropy)
https://youtu.be/b_YHE4Sx-08

카린과 앙티를 둘러싼 극중 인물들의 '진정한 삶과 음악, 그 양립' 에 대한 고민... 그리고 불가피한 선택에 따른 혼란 속 진통은, 

막스 리히터의 중독성있는 미니멀리즘의 스코어 'On the nature of light' 와 함께 펼쳐집니다.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 李 忠 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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