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도 여성우대정책 논란?..“없애면 안 돼”vs“합리적 비판 수용해야”
정의당도 여성우대정책 논란?..“없애면 안 돼”vs“합리적 비판 수용해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4.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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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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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재ㆍ보궐 선거에서 2030 청년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 등을 계기로 정치권 등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내에서도 여성 우대 정책에 대해 다른 발언들이 나왔다.

정의당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들에 대해 “청년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여성과 소수자 탓으로 돌리며 주목받으려는 저급한 정치 행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기업ㆍ재벌 개혁을 저지했고, 코로나 대학등록금 반환에도 반대해 왔으며, 최저임금을 올리거나 부동산 기득권에게 충분한 세금을 물리는 일에도 발목을 잡았다”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 온 행보는 청년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선 '반청년 정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기업 횡포를 보장하는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고 청년 창업자의 도전이 수월해질 수 있느냐? 등록금 문제 해결 없이 대학생들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느냐? 그러면서도 창업지원이나 장학금에서의 가산점, 할당 등을 문제삼아 을들 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으니 치사하고 비겁하단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간 국민의힘이 수호해 온 우리 사회 기득권들이야말로 청년을 고통 받게 하는 진짜 원인”이라며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를 없애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청년들의 분노가 진짜 기득권을 향할까 두려워 여성과 소수자를 타겟으로 돌리려는 국민의힘의 행보에 깊은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장학재단에서 이공계 국가 우수장학금을 받을 여학생들을 일정 비율 선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여성이 수위권을 휩쓸면 100% 여성이 받을 수도 있어야지 왜 35%라는 목표치를 두냐?”고 비판했다.

또한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창업자금은 비지니스 모델이나 아이템의 참신성,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술의 독창성 등을 바탕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굳이 가점제를 두려면 가장 핸디캡이 큰 곳에 가점을 유지해야 되는데 여성이라는 점이 창업할 때 장애가 있는 것보다 더 핸디캡이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는 15일 대표단회의에서 “보궐선거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큰 화제는 2030 청년 남성들의 ‘국민의힘’ 몰표 현상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이들이 보수화됐다는 규정이다. 안이하고 게으르다. 이들은 불과 4년 전 촛불혁명에 함께 앞장섰고, 촛불로 들어선 정부를 지지했던 이들이다. 그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정치가 변하지 않은 것”이라며 “30대 남성 라이더 노동자 한 분이 보궐선거를 보고 이렇게 부탁했다. ‘제발 정의당이 우리를 대변해 달라'고. 비정규직과 상시해고가 일상화되고 일자리 경쟁이 극심하다. 이들은 어느 세대보다 가부장적 인식이 약하고, 성평등이란 성별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성별을 우대하는 조치를 성평등한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여성들을 배려하며 내놓은 각종 정책과 발언들은 보편적 의제로 다가가지 못하고 청년 남성들을 수혜자처럼 취급하고 배제했다. 그들의 합리적 비판을 정의당을 포함해 진보개혁 진영이 ‘한 줌의 혐오’로 취급하지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정치에 이들은 극약처방을 택했다. 설마설마했던 극우정당 국민의힘에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진 부대표는 “진보정치는 제로섬이 아니라 덧셈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최대 무기는 숫자다. 청년 세대 모두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어떻게 강고한 특권세력과 맞서 싸울 수 있겠느냐? 청년 남성 혹은 청년 여성의 지지만 받으면서 집권한 진보정당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남녀가 서로 싸우지 말라는 건 이제는 무책임한 말이다. 그 성대결을 조장한 책임이 정치에 있다는 반성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통의 열망에 집중하자. 복지, 노동 등 청년 모두가 동의하는 문제를 해결하자. 그러기 위해 우리의 발언과 정책 하나하나가 청년 세대의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지 점검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과 남성이 적대하게 되는 건 특권층에게만 좋은 일이다’ 어느 현명한 페미니스트의 말을 기억하자. 을들의 싸움은 갑에게만 좋다. 한국 정치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며 “진보정당 정의당의 제대로 된 시대적 통찰이 필요하다. 보편의 문제를 해결하는 진보정치로 촛불 세대를 갈라놓는 나쁜 정치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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