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들고 일어났다!..“보궐선거 무공천했어야, 靑 인사원칙 무너져”
與 초선들 들고 일어났다!..“보궐선거 무공천했어야, 靑 인사원칙 무너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4.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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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각종 현안들에서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왔던 더불어민주당의 초선의원들이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를 계기로 들고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9일 오후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심은 옳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다. 지난 10개월간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 진심 없는 사과,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 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 오늘 오전 우리 당 소속 2ㆍ30대 청년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변해야 한다. 변하겠다. 저희 초선의원들로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다.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며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다.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2030 의원들(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며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핵심 정책인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어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 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긴급간담회에서 한 의원은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날 긴급간담회에선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원내대표·당 대표 선거에 나오면 대선에서 필패한다”,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젊은 초선들이 당 지도부 선거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 “초선이 합심하면 당 대표도 정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당내에선 핵심 지지층에만 끌려다녀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구갑, 환경노동위원회, 정보위원회, 4선)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열성지지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자기검열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에 대해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고 관계설정을 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가 영역이 좁아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저희 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묻겠다. 제살을 깎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야당도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절감하고 있지만, 정권도 야당도 모두 거대한 민심 앞에 경외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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