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 축제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4월 1일 개막해 5월 9일까지 39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광주극장 등 광주 대표 문화시설에서 40개국 69명의 작가가 4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가 강화됐다.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확산에 두 차례 연기됐으며 행사 기간도 73일에서 39일로 축소됐다.
◇ 광주비엔날레 광장서 개막식…규모 최소로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31일 오후 7시 30분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전시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이병훈 국회의원, 이형석 국회의원, 김나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민정기 참여작가,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최소한의 규모로 치러졌다.
식전 행사에 이어 김선정 대표이사의 개막 선언, 이용섭 시장의 환영사, 황희 장관의 축사, 김용집 의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의 전시 개요 설명도 있었다.
◇ 주제전·GB 커미션·파빌리온·5·18 특별전
주제전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더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한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뒀다.
전시,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현대 미술 축제의 가능성과 실험 정신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국가의 작가가 참여해 전시 공간의 역사와 장소적 특성에 맞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주제로 연출된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에 맞춰 1전시실이 최초로 무료 개방된다.
지난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더욱 확장된다.
5·18 역사적 현장인 옛 국군 광주병원을 비롯해 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에서 광주의 역사를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굴하고 해외 미술 현장을 광주에서 재현한다.
지난해 5·18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다국적 프로젝트 '메이투데이(MaytoDay)'에는 광주 출신이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2명 작가가 참여해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1980년 5월 광주를 다시 조망한다.
◇ 온라인 전시 강화, 관람객 안전·편의에 만전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공식 웹사이트, 유튜브, 누리소통망(SNS) 등 온라인으로 전시를 접할 수 있다.
일일 관람객 수와 관람 시간은 제한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운용하며 시간당 300명까지 전시장 입장이 가능하다.
국립광주박물관을 제외하고 모든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개관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오후 6시 마감)로 늦춰진다.
오디오 서비스인 애플리케이션 '큐피커'를 통해 참여작가의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장에는 방역 소독을 담당할 인공지능 로봇을 운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광주 곳곳에 있는 전시 공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온라인으로도 진행되는 아트스쿨, 작가 워크숍 등이 4월 1일, 4월 9일, 5월 7일 세 차례 마련된다.
김선정 대표이사는 "전무후무한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난관 속에서 27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 아래 창설 배경을 기리면서 차질 없이 행사를 준비했다. 두 차례 연기된 만큼 관람객을 안전하게 맞이할 채비가 됐다"며 "인간과 환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만나고, 인류가 축적한 다채로운 사고의 틀을 사유하고 성찰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