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1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0.4%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이었던 2019년 12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1.5였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통신·방송장비(-10.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7.2%), 화학제품(7.9%)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4.3%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에, 화학제품 생산 증가는 기초화학제품 및 플라스틱 제조용 화학제품 등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타운송장비(-30.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9.7%), 자동차(22.1%) 등에서 생산이 늘어 0.9%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0.5%), 기타운송장비(-6.4%), 전기장비(-0.3%)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7.2%), 화학제품(7.9%), 금속가공(7%)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4.9%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타운송장비(-30.1%), 금속가공(-12.7%), 1차금속(-6.6%)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9.7%), 자동차(22.1%), 기계장비(3.8%) 등에서 늘어 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6.3%), 전자부품(-5.1%), 통신·방송장비(-6.8%) 등에서 줄었으나 기계장비(5.8%), 석유정제(7.5%), 전기장비(4.5%)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계장비(13.7%), 자동차(6.6%), 전기장비(2.1%) 등에서 늘었으나 1차금속(-13.3%), 화학제품(-8.2%), 전자부품(-11.6%) 등에서 줄어 2.6%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7.4%로 전월대비 4.2%p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2.8%)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숙박·음식점(20.4%), 운수·창고(4.9%)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숙박·음식점’ 생산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운수·창고’ 생산 증가는 수출입물량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한 화물운송, 여객운송 등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숙박·음식점(-11.4%)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11.7%), 도소매(3.4%) 등에서 생산이 늘어 0.7%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의복 등 준내구재(9.7%)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7%),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7%)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이 증가한 것과 전월에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로 인한 판매가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19.9%), 의복 등 준내구재(9.9%),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판매가 모두 늘어 8.4%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로 슈퍼마켓 및 잡화점(-6.8%), 편의점(-1.5%), 무점포소매(-1.1%), 대형마트(-10.1%), 면세점(-11.8%)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4%), 백화점(12.1%), 전문소매점(7.4%)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슈퍼마켓 및 잡화점(-1.4%), 편의점(-1.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9.1%), 무점포소매(9.1%), 백화점(33.5%), 대형마트(12.9%), 면세점(4.3%), 전문소매점(0.1%)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0.4%)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2%) 투자가 줄어 전월대비 2.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9.1%)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3.4%) 투자가 늘어 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 지속이다.

기획재정부는 31일 “2월 산업활동은 수출 호조세,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서 경제회복·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미래대비 등 정책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