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몽마르트르 거리 풍경'이 경매에 나와 175억원에 팔렸다.
고흐가 1887년 그린 이후 한 세기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작품은 25일(현지시간) 소더비 경매에서 1천309만1천유로에 낙찰됐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구매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후기 인상주의파 화가 고흐의 손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는 몽마르트르 언덕의 풍차를 배경으로 팔짱을 낀 채 산책하는 성인 남녀와 뛰어노는 아이들이 담겨있다.
네덜란드 출신 고흐는 1886년 파리로 이주해 와 동생 테오와 함께 1888년까지 몽마르트르에서 지내며 200편이 넘는 작품을 그렸다.
소더비 측은 고흐의 몽마르트르 시리즈는 흔치 않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어 최종 낙찰 가격이 애초 예상했던 500만∼800만유로(67억∼107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가문이 1920년대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의 존재를 전문가들은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은 흑백 사진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고흐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그가 1889년 그린 '들판의 농부'로 2017년 뉴욕에서 8천100만달러(약 918억원)에 낙찰됐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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