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14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8조6천억원)의 첫날 증거금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이 82.38대 1을 나타냈다. NH투자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34만1천634건에 달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78.16대 1, 미래에셋대우(22%) 63.32대 1, SK증권(8%) 30.90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로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54.08대 1, 66.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모인 청약 증거금(증거금률 50%)은 14조1천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몰고 왔던 SK바이오팜(5조9천억원), 빅히트(8조6천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를 훌쩍 넘어선 액수다. 다만, 카카오게임즈(16조4천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에는 못 미쳤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일반 청약 접수가 시작되자 1시간 남짓 만에 4조원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모이기도 했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산 접속 장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오전 10시 청약 접수를 개시했다.
이번 일반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7천500주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잔여 주식이 생길 경우 모집주식의 최대 5%(76만5천주)까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천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전 10시 일반 청약 접수를 다시 개시해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마감한다. 상장일은 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