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일본과 대화할 준비돼 있어, 과거에 발목 잡힐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 “일본과 대화할 준비돼 있어, 과거에 발목 잡힐 수 없어”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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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 기념사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다. 한국은 과거 식민지의 수치스러운 역사와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던 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교훈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다.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3·1독립선언서는 일본에 용감하고 현명하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코로나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다자주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생겼다”며 “지난해 12월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실마리로 해서 남북 관계 진전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인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웃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해온 국민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됐고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정부가 시종일관 지켜온 제1의 원칙이 투명성이다.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항상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라며 “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접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언제나 국제기준을 따르고 있다.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 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ㆍ1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며 “민생 경제 회복, 선도형 경제로 전환, 복지체계의 새로운 구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일 구두논평에서 “그 긴 3ㆍ1절 기념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없다.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징용에 대해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이뤄졌다고 보는 건가”라며 “정부여당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재ㆍ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윤미향 의원에 모른 척하는 이 정권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애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언급하기가 민망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불행한 과거마저 현재를 위해 활용하는 정권에는 신뢰가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3ㆍ1혁명은 만인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의 출발을 알렸다. 여성과 아동, 기생과 백정 등 모든 계층과 계급의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자 시민으로서 주체로 나서 평등사회를 외쳤다.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겠다”며 “미처 역사에 남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의 투쟁으로 우리가 이 땅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3ㆍ1혁명의 민주와 평등의 가치를 되새기며 정의당의 역할을 묻고 또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기미년 정오에 터져 나왔던 그 함성을 기억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쳤던 대한독립의 정신으로 합심해 위기에 대응한다면, 암흑기의 조국이 해방이라는 광명을 맞이했듯이 대한민국이 코로나19에서부터 벗어나 일상의 해방, 민생경제의 회복으로 기쁨의 날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그날을 위해 우리의 소중한 정신문화인 3ㆍ1운동의 정신을 마음 속 깊이 되새기고, 대내외 위기를 극복해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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