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식의 영화음악 산책 21001] 쇼스타코비치의 'The Second Waltz'
[이충식의 영화음악 산책 21001] 쇼스타코비치의 'The Second Waltz'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 승인 2021.02.27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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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즈 와이드 셧 > 과 < 번지점프를 하다 >

 

총 8개 곡으로 구성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Suite for variety orchestra)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 한동안 베일에 쌓여있다가 20세기 말에 들어서야 인기 레퍼토리로 부상한 관현악 모음곡입니다.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 과 곡명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으나 현재는 본 타이틀로 제 이름을 찾게 되었죠.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하고도 인상적인 주제들 대부분은, 쇼스타코비치가 소련 감독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1955년 연출작 < The First Echelon > 에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1. 영화 < The First Echleon >
: M.K.칼라토조프 감독
https://youtu.be/xMU2fy1tCnQ

특히 '왈츠 2번' 은 모음곡 전체를 대표하는 곡으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 < 아이즈 와이드 셧 - Eyes Wide Shut >(1999)에 삽입되며 크게 유명해졌죠.

이어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 및 방송 음악으로도 널리 활용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김대승 감독의 2001년 연출작 < 번지점프를 하다 - Bungee Jumping of their own  >에 주제 음악으로 쓰여 지금까지도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2. 쇼스타코비치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중 '왈츠 2번'
http://yellow.kr/blog/?p=3132

트럼펫이 주제 선율을 연주하며 시작되어 오케스트라가 그 뒤를 이어받죠. 

러시아의 우수가 담긴 듯한 서정적 주제 선율을 왈츠라는 흥겨운 춤곡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그 서정성이 오히려 감추어진 슬픔의 모습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 리카르도 샤이 지휘 베를린 필하모니커 
: 발트뷔네 콘서트, 2011
https://youtu.be/E3pv2mAbQ7M

- 앙드레 류 악단
: feat. 영화 < 신데렐라 -  Cinderella >
https://youtu.be/xtac0FxEfmQ 

- 첼로스트라다(Cellostrada)
https://youtu.be/jOSnOuIVsBE

- 프랑스와 자비에 포이자 피아노
: 2016 곤지암 뮤직 페스티벌 / 예술의전당 
https://youtu.be/qxh-L_atY0g

3-1. 영화 < 아이즈 와이드 셧 > 오프닝 신
https://youtu.be/IvlxkBGabc8

- 트레일러
https://youtu.be/yxqrzWe0Ggc

3-2. 영화 < 번지점프를 하다  > 왈츠 신
https://youtu.be/qKNRjWCZdcg

- 예고편
https://youtu.be/hyTosdXy9nQ

영화에서 음악은 영상과 결합하여 '그 영화만의' (of their own)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죠. 

비록 동일한 음악을 쓰더라도 각각의 영화마다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르게 울려옵니다. 

< 아이즈 와이드 셧 > 과 < 번지점프를 하다 > 에 쓰인 쇼스타코비치의 '다양한 오케스트라 모음곡' 중 '2번 왈츠'처럼 말이죠.

경쾌한 정통 왈츠와는 사뭇 다르게 러시아 특유의 장중함과 우아함이 강조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은,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작품 < 아이즈 와이드 셧 > 의 오프닝 신과 엔딩 신을 장식하며 필름 전체에 격조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영화 앞부분에서 상류층 부부의 평온한 일상을 보여줄 때 흐르던 이 완벽한 화음의 관현악은... 

부부가 속으로만 생각하거나 혹은 애써 부정해온 성적 일탈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기괴한 불협화음의 피아노 음악으로 대체되죠. 

마지막에 위기를 넘긴 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다시금 흐르지만 마냥 아름답게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멜랑콜리한 그 음악 속에서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어두운 광풍의 기운이 느껴지기에 말이죠.

반면 다소 경망스러운 휴대폰 벨소리로 시작되어 과거의 연인 태희의 허밍으로 옮겨졌다가, 마침내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이어받는... < 번지점프를 하다 > 속 쇼스타코비치 왈츠는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합니다. 

'쿵 짝짝, 쿵 짝짝', 3박자의 미려한 리듬은 첫눈에 반한 뒤 드디어 가까워지는 연인들의 떨리는 심장박동 소리에 내밀하게 대응되죠.

중저음의 관악기로 출발하는 감미로운 선율은 두 사람이 앞으로 속삭이게 될 사랑의 밀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노을 지는 소나무 숲에서 월츠를 추는 두 사람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영상은 자못 환상적이죠. 

하여 슬그머니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에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다시 만나 사랑하겠다” 는, 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번지 연인들' 의 꿈같은 사랑의 맹세를 믿고 싶어 집니다. 

진심으로 말이죠.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칼럼을 쓰며 강의도 하고 있고, 조만간 책으로 출판 예정이라고... 현재 영등포문화재단 혁신경영관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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