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차도 절반폐쇄 4월 보궐선거 쟁점되나
서울시 광화문차도 절반폐쇄 4월 보궐선거 쟁점되나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1.02.2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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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세종대로 '반토막'..상습정체 우려" 주장
 
@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3월 6일 세종대로의 경복궁-광화문역 사거리 구간 중 절반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시가 총 예산 791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광장의 모습이 2009년 이후 12년만에 크게 변하는 것이다.

이번 공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시민단체와 야당 등에서 나오고 있는데다 극심한 교통체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민의 뜻이며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3월 6일 0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 세종대로의 차량 흐름의 경로가 완전히 바뀐다.

현재 세종대로 하행선(경복궁→시청 방향)으로 쓰이는 광장 서쪽 도로가 폐쇄되고, 동쪽 도로가 일부 확장돼 상행선(시청→경복궁 방향)뿐만 아니라 하행선도 수용하게 된다.

폐쇄된 서쪽 도로는 광장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은 세종대로 가운데 있던 '중앙 광장'에서 서쪽(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앞)에 붙은 '편측 광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동쪽 도로는 현행 5차로에서 7∼9차로로 일부 확장되지만, 전체 도로는 지금보다 좁아진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 상당한 교통 정체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차량 흐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는 "동쪽 도로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11월 전후로 교통흐름을 분석한 결과 착공 직후 일시적으로 통행 속도가 조금 감소했으나 교통 정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고 예년 수준인 시속 22㎞의 통행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분산·우회 등 종합 교통대책을 추진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TF'를 가동하는 등 교통량 관리를 중점적으로 시행한 것이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시는 이 일대 평균 통행속도가 2019년 시속 21.6㎞에서 올해 2월 21.9㎞로 소폭 올랐다고도 했다.

하지만 2019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고 올해 2월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통행량 감소가 상당히 큰 시점이어서 단순히 비교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긴급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사업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 상황에서 서정협 시장대행이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업무 범위를 초과한 것이고, 민의 표출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광장을 사용할 수 없게 함으로써 국민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게 경실련 주장이다.

서울시는 이런 지적에 '330회'라는 숫자를 꺼낸다. 2016년부터 총 330회에 걸쳐 2만2천명이 넘는 시민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모아왔다는 것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사업에 대한 긍정 평가 의견이 85%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2019년 하반기 내내 광화문광장 관련 각종 토론회와 주민 간담회 등을 열었다.

이 같은 소통 과정을 거치면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계획이 일부 바뀌고 일정이 조금 미뤄졌지만, 큰 틀에서는 서울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 추진 방안은 전면 보행화, 즉 동쪽 도로까지 광장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과거 한때 폭 100m, 왕복 20차로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수준의 도로였던 세종대로가 사라지고 모두 광장이 되는 것이다.

시는 아울러 광화문 앞 경복궁 월대 복원은 2023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월대(月臺)는 궁궐 앞 넓은 기단 형식의 넓은 대를 뜻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장기 구상이 실현될지 여부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뽑힐 새 시장의 선택에 달렸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엄청난 재원이 필요해지면서 과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79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지 여부도 새 시장이 고민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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