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8일 장 초반 관련 주들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81% 떨어진 23만5천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기아(-13.20%), 현대모비스(-8.37%), 현대위아(-9.87%), 현대글로비스(-8.3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들 기업의 시총은 약 126조6천억원으로 하루 만에 12조2천억원 감소했다. 지난 5일 종가 대비 8.8%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5일 현대차(53조원), 기아(41조원), 현대모비스(33조원), 현대위아(2조6천억원), 현대글로비스(8조3천억원) 등의 합산 시총은 약 138조9천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기업의 주가는 애플과 협력설에 요동쳤다.
지난달 8일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 현대차(19.42%)를 비롯해 기아(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맡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주가는 출렁였다.
이에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 협력 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 주가는 상향 곡선을 그렸다.
현대차그룹 관련주 시총은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카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달 8일 이전 시총(107조9천억원)에 비해 약 31조원, 29% 불어났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가 애플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의가 일단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이 아닌 전기차 부문에서만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