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권위의 박원순 성희롱 인정에 “피해자ㆍ가족들께 깊이 사과”
이낙연, 인권위의 박원순 성희롱 인정에 “피해자ㆍ가족들께 깊이 사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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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성희롱을 공식 인정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이낙연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인권위원회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겠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 고치겠다”며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선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도가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공감대와 구성원들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성 평등이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 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윤리감찰단과 윤리신고센터·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통해 당내 성 비위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동료시민의 존엄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담하고 마음이 무겁다.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던 2차 가해와 민주당의 부족한 대응으로 상처받으신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여전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일상의 성폭력을 마주한다. 그러나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거나 가해자에게 문제제기를 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과 두려움에 직면한다. 피해자가 겪는 불쾌한 행동과 모욕적인 언행을 참아내야 하는 것쯤으로 여기게 하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일정 부분 전가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도 그런 일들을 몇 번이나 겪었고 침묵과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노력했던 경험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정치는 이 같은 사회구조적 억압을 해체하고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끊어내야 하는 책임을 지닌다”며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지닌 책임이 바로 이것이다. 직시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피해자다움은 없다, 가해자다움 역시도 없다. 이 당연한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는 날들이었다. 성범죄 근절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나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자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료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성 평등한 사회는 그저 이상적인 꿈같은 얘기가 아니라 반드시 나아가야 할 사회의 모습”이라며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차별받지 않고 성별을 이유로 권리와 존엄이 침해받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돼선 안 된다. 더 나아가 성범죄 피해자로 향하는 2차 가해의 화살을 막아내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윤리와 맞닿아 있으며 사회를 지탱하는 단단한 연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뼈를 깎는 노력과 반성적 성찰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시반청'(內視反聽, 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 '조고각하'(照顧脚下, 자기 발 밑을 잘 보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늘 반성하면서 저희가 내놓은 대안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성비위 문제를 놓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와 어떻게든 이를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판이하게 비교되면서 민주당의 위선과 가식은 더욱 도드라질 뿐”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에 온갖 미사어구로 사죄하는 듯한 어물쩍 넘기는 태도는 피해자와 국민을 다시 한번 우롱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진심으로 이 사태를 책임지고 사과하려 했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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